경기 구리경찰서는 12일 강도상해 등의 혐의로 이모(15)양 등 10대 소녀 2명과 서모(22)씨 등 19∼22세 사이의 남성 5명 등 일당 7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5일 오전 1시 40분 스마트폰 채팅으로 알게 된 한 남성(37)을 구리 한강시민공원으로 유인해 청평으로 이동하면서 4시간 동안 감금, 폭행하고 신용카드로 50만원을 인출해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범행 후에도 “오늘 오후 6시까지 2000만원을 준비 안 하면 가족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폭행으로 전치 6주의 상해를 입은 피해자를 한 야산에 내려준 뒤 신고를 하지 못하도록 핸드폰 유심칩까지 버리는 치밀함을 보였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또 다른 남성(41)을 같은 수법으로 양수리까지 데려가 지갑에 있던 현금 32만원을 빼앗은 뒤 도로변에 내려주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인조’ 역할을 한 소녀들은 주로 “가출했으니 재워달라” “술을 사달라”는 등의 글을 채팅 어플에 올려 피해자들을 현혹했다.
이후 서모씨 등은 피해자들에게 자신이 소녀들의 오빠라고 속이며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행위를 하려는 점을 약점으로 잡아 협박했다.
경찰은 이들이 대포차를 이용하고 성매매를 할 것처럼 속이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한 점으로 보아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