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윌리엄스, 당신을 보내기엔 아직 준비가 안 됐어요

로빈 윌리엄스, 당신을 보내기엔 아직 준비가 안 됐어요

기사승인 2014-08-12 13:30:55

“캡틴, 오 마이 캡틴.”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미국의 배우 로빈 윌리엄스. 어린 시절 로빈 윌리엄스의 영화를 보고 울고 웃고 했던 기억이 엊그제만 같은데요, 그랬던 그가 홀연히 세상을 떠났습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을 통해 로빈 윌리엄스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심지어 그의 죽음은 현재 자살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로빈 윌리엄스의 대변인인 마라 벅스바움은 “로빈 윌리엄스가 심각한 우울증 증세를 겪고 있었다”며 “갑작스러운 비극이다. 유가족들이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만큼 사생활을 존중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전했습니다. 우리에게 웃음을 줬던 그가 이렇게 힘겨운 시간을 보냈을 줄이야.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슬픔은 배가 되네요.

전 세계의 로빈 윌리엄스 팬들은 그의 사망 소식에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아직 그를 보내주기 위한 준비가 안 됐나 봅니다. 할리우드 배우들을 비롯해 미 대통령 버락 오바마도 애도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버락 오바마는 자신의 트위터에 “로빈 윌리엄스는 조종사이자 의사, 천재, 유모 등 우리에게 모든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유일무이한 존재였다”고 추모했습니다.

조니 뎁은 “우리는 오늘 전설적인 배우, 대단한 남자를 잃었다. 로빈 윌리엄스의 명복을 빈다”고 했습니다, 에바 롱고리아는 “로빈 윌리엄스,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기억할 거다”고 애도했습니다.

힐러리 더프는 “가슴이 너무 아프고 슬프다. 우리는 로빈을 사랑하고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사랑한다”고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영화 ‘더 앵그리스트 맨 인 브루클린’에서 그와 호흡을 맞춘 밀라 쿠니스도 “삼가고인의 명복을 빈다. 로빈 윌리엄스는 우리 어린 시절에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었다”며 추모했습니다.

로빈 윌리엄스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학생들의 자유로운 교육을 위해 목소리를 내던 ‘캡틴’ 선생님이자, ‘쥬만지’에서는 어린이들의 상상의 날개를 펼칠 수 있게 도와 준 소년이었습니다. 자식을 위해 여장까지 하며 파출부로 일한 아빠이기도 했구요(미세스 다웃파이어). ‘굿 윌 헌팅’에서는 제자의 길을 제시하는 스승이자 늘 옆에 있어주는 친구였습니다. 수많은 명작과 감동을 남기고 한 순간에 떠나니 마음이 횡해집니다. 어렸을 적 추억도 함께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팬들은 말합니다. 하늘나라에서는 그 어떤 우울증 없이 편안하기를. “Rest in Peace, Robin!”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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