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삼총사’, 국내 최초 브라운관 사전계획 시즌제 도입… 정착 가능할까

tvN ‘삼총사’, 국내 최초 브라운관 사전계획 시즌제 도입… 정착 가능할까

기사승인 2014-08-12 16:21:55

국내 처음으로 시즌제 드라마가 브라운관에 입성한다. 케이블 채널 tvN의 ‘삼총사’다. 삼총사는 국내 최초로 12개의 에피소드를 3시즌으로 구성해 방송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포맷을 유지하며 방영하는 것이 목표다. 좋은 평을 얻었던 드라마 ‘나인’ ‘인현왕후의 남자’의 송재정 작가와 김병수 감독의 만남으로도 화제가 된 삼총사는 국내 드라마 판도를 뒤바꿀 수 있을까.

송재정 작가는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삼총사 제작발표회에서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어 해 시즌제를 택했다”고 말했다. 대부분 국내 드라마는 미니시리즈를 주요 포맷으로 선택한다. 기승전결이 확실한 이야기가 16회 내외로 구성되기 때문에 작품은 보통 1분기 이내에 모두 완결된다. 송 작가는 “그런 이야기를 작가들이 해마다 만들어 내기는 힘들다”며 “보통의 내공이 아니면 좋은 작품을 내기가 힘들며, 작가들을 소진하며 콘텐츠를 생산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사실상 작가들이 미니시리즈라는 포맷에 부품처럼 소모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송 작가는 작가 양성시스템의 부족함도 시즌제 채택의 이유로 들었다. 현재 국내 드라마계는 몇몇 스타작가가 쥐고 있고, 이들을 이을 후진작가 양성과 교육은 개인의 역량에 맡기는 것이 현실이다.

송 작가는 “시즌이 반복되며 후배 작가들이 연습하고 훈련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좋은 콘텐츠를 장기 프로젝트로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 돼야 작가들이 더 좋은 작품을 만들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자리에 함께한 김병수 감독은 “앞 시즌의 성패에 따라 시즌을 기획하고 싶지는 않아 처음부터 3시즌으로 정했다”며 “시즌 끝까지 배우 모두가 함께 한다”고 주요 배우가 이탈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덜었다.

‘삼총사’는 조선 인조시대, 강원도의 가난한 무인 집안에서 상경한 박달향(정용화)이 소현세자(이진욱)와 무사 허승포(양동근) 등을 만나며 펼치는 액션 로맨스 활극이다. 오는 17일 오후 첫 방송.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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