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병 사망사건의 여파로 군대 내 폭력을 이번에야말로 끊어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번엔 군대에서 가혹행위를 당했을 때 대처법을 알려주는 만화까지 등장해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14일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유머에 ‘군대 가혹행위에 맞서는 10가지 방법’이라는 제목의 만화가 게재돼 호응을 얻었다. 이 만화는 ‘평화로운 세상, 평화롭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운영되는 팟빵직썰에 처음 게재됐는데, 일주일 전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된 ‘가혹행위 당할 때의 팁’이라는 제목의 글을 시각화했다.
만화는 1번부터 10번까지 10개의 항목으로 구성됐다. ‘갈 데까지 간다는 마음을 가져라’ ‘같은 부대원, 소원수리함을 믿지 마라’ ‘일을 크게 벌여라’ ‘꼰지르고 꼰지르고 또 꼰질러라(일러바쳐라)’ 등 파격적인 내용이다. ‘괴롭힘을 당하는 즉시 헌병대와 부모에게 사실을 알리고 군 인권센터에 제보하는 등 일을 크게 만들어라’로 요약된다.
네티즌들은 자신의 경험을 보태며 동감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20~30대 남성들 사이에선 “군대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라거나 “외부에 알려봐야 더 악화될 뿐”이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윤일병 사건 이후로 “참으면 바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걸 악용하는 이등병도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반응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힘든 군 시절도 지나고 보면 추억인데 이 지경까지 왔다는 게 참 씁쓸하다”며 “환경이 사람을 천사로 만들기도 하고 악마로 만들기도 한다. 이번에라도 군대가 확 바뀌어야 한다”고 적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