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관계자는 이날 “사건 발생 당시 심 중위가 근무했던 부대의 대대장이었던 A 소령의 행위가 심 중위 자살과 연관성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A 소령은 심 중위가 자살하기 전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등 모욕적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관계자는 “A 소령이 주말과 휴일에 심 중위와 함께 등산을 자주 한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A 소령이 심 중위에게 ‘장기 선발과 관련해 바짓가랑이라도 잡고 애원하라’는 말도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육군 관계자는 A 소령이 심 중위에게 각각 500여 건의 전화와 문자를 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그는 “A 소령이 2009년 8월 술집에서 심 중위와 폭탄주를 마신 다음 인근 운동장으로 이동해 전화기를 끄게 하고 장시간 단둘이 있었던 사실도 드러났다”고 말했다.
육군은 A 소령이 다른 여군 장교를 성희롱한 혐의로 지난 6월 11일 보직 해임한 데 이어 지난달 8일에는 3개월 정직 처분을 내린 상태라고 밝혔다. A 소령은 혐의를 부인하면서 인사 조치에 항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