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아이언맨 능욕 서프라이즈, 시청자 대응도 서프라이즈!

[친절한 쿡기자] 아이언맨 능욕 서프라이즈, 시청자 대응도 서프라이즈!

기사승인 2014-08-25 16:06:55

서프라이즈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24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아이언맨이 된 남자 편이 거짓방송 논란에 휩싸인 겁니다. 서프라이즈는 우리 주변의 사소한 이야기부터 세계적인 사건들을 재연형식으로 재구성한 프로그램입니다. 시청자들이 직접 거짓 혹은 진실인지 찾아보길 바란 걸까요?

방송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마약중독으로 바닥까지 추락했다가 영화 아이언맨으로 재기한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기존에 알고 있던 주니어의 이야기가 아니었죠. 방송 직후 “주니어 관련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많다” “완전히 틀린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꾸몄다”는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네티즌들이 주장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방송에서는 주니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친구의 만화책을 찢어 정학 처분을 받았다고 나왔습니다. 이 자체가 거짓이라네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자퇴했다니요? 당시 주니어는 배우로 성공할 것 같은 사람 등 각종 투표에서 1위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연기자 꿈을 위해 브로드웨이로 간 겁니다.

주니어의 마약중독으로 아버지인 시니어가 안타까워한 것도 사실이 아닙니다. 오히려 시니어가 주니어에 마약을 권유했습니다. 주니어는 과거 인터뷰에서 “이것이 아버지가 아들과 소통하는 방법이었던 것 같다”며 “(아버지를) 원망하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주니어가 아이언맨으로 인생 역전한 스토리를 극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나 봅니다. 마약에 중독 된 주니어를 찾는 제작사는 아무도 없었답니다. 또 그가 직접 아이언맨의 존 파브로 감독을 찾아가 역할을 부탁했다는데요. 주니어가 재개한 작품은 아이언맨이 아닌 키스 키스 뱅뱅(Kiss Kiss Bang Bang)입니다. 이를 본 존 파브로 감독이 토니 스타크 역으로 주니어를 캐스팅한 거죠.

시청자 게시판에는 항의 글이 빗발쳤습니다. “방송만 보고 믿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장동건, 원빈이 외국방송에서 허위정보로 짜깁기돼서 나오면 어떻겠음?” “검색만 해도 알 수 있는 정보를 허위내용으로 포장하다니” “서프lies라고 이름 바꿔라” “주니어가 방송 보고 열 받아서 쫓아올 듯” “여태껏 거짓말 한거 안 걸린 게 다행인 줄 알아라” 등입니다.

제작진은 25일 “일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방송됐다”며 “극적 구성을 위해 각색하는 과정에서 제작진이 범한 실수다. 앞으로 정확한 방송을 위해 신경 쓰겠다”고 사과했습니다. 이렇게 방송하고 나서 거~짓이라고 말하면 단가요? 서프라이즈할 따름입니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
최지윤 기자 기자
jyc8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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