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 싶다” “감동이 없다”…호불호 엇갈리는 애플워치

“갖고 싶다” “감동이 없다”…호불호 엇갈리는 애플워치

기사승인 2014-09-10 10:09:55

"9일(현지시간) 미국 쿠퍼티노 플린트 센터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행사 후 일부 네티즌들은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보다 ‘애플워치’에 더 주목하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갤럭시 기어를 이미 내놓은 상황에서 나온 애플의 첫 스마트워치 제품이기 때문이다.

애플워치는 이미 출시된 스마트워치 제품과는 달리 42㎜, 38㎜(세로 길이 기준)의 두 가지 크기로 만들어진 것이 이채롭다. 이는 얇은 손목에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작은 시계를 선호하는 여성 소비자를 노린 전략으로 보인다. 또 기존 스마트워치 제품 일부에 대해 너무 크다는 불만이 나온 것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워치는 손목을 특정방향으로 움직이기만 하면 화면이 켜지는 ‘모션 인식’ 기능을 채택했다. 스케줄 확인, 메시지 등의 애플리케이션(앱)은 따로 찾을 필요 없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가 자주 쓰는 앱은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는 편의성을 강화한 것이다.

애플은 주요 제품 키워드 중 하나인 ‘디자인’을 애플워치에도 강조했다.

일반 에디션, 럭셔리 골드 에디션, 스포츠 에디션 등 3개의 ‘컬렉션’으로 출시된 애플워치는 여러 색깔이 나오는데다 시계 줄을 교체할 수 있다. 스마트워치를 넘어선 ‘패션 액세서리’로 호소하겠다는 애플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메시지가 오면 사용자의 손목을 두드리는 것처럼 알려주는 ‘탭틱 엔진’, 화면에 그림을 그려 다른 애플워치 사용자와 대화할 수 있도록 한 기능, 3차원(3D) ‘스마일’ 인형 이모티콘 등은 애플 특유의 감성적 접근이 돋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시연은 안 됐지만 자동차가 주차된 곳을 확인할 수 있거나 호텔 문을 자동으로 여는 실생활에 유용한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기존의 스마트워치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적외선 센서와 광학 센서 등이 달려 있어서 심박 측정 등의 기능도 갖추고 있다. 시리(siri)를 통한 음성인식, 방수, 무선충전 기능도 갖췄다. GPS 정보를 이용할 수 있어 내비게이션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제품 오른쪽에 태엽을 담는 꼭지 모양의 ‘디지털 크라운’의 실효성은 소비자의 공감을 사기 힘들어 보인다. 디지털 크라운을 돌려 화면을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지만 앱이나 콘텐츠를 선택할 때는 화면을 터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화면에 손가락을 대고 움직여 화면 크기를 조작하고 터치해서 앱·콘텐츠를 선택하는 것과 편의성 면에서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배터리 수명도 핸디캡이 될 수 있다.

애플은 애플워치의 배터리 수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제품의 크기와 기능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거의 매일 충전해야 할 정도로 수명이 짧은 것으로 추정된다.

자석을 이용해 전원을 연결할 수 있는 충전단자가 아이폰·아이패드 등 애플의 다른 단말기 충전선과 호환되지 않는 점도 소비자의 호감을 사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깜박 잊고 충전하지 않아 방전됐을 때 아이폰·아이패드 충전선을 이용해 충전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반응은 뚜렷한 방향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호불호가 엇갈리고 있다.

SNS에는 “감동은 없고 가격만 비싸다” “기존 제품들과 뭐가 다른 건지 잘 모르겠다”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느껴지는 제품” “갖고 싶은 맘이 들게 생겼다” “예쁘면서 똑똑한 제품”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애플워치 가격은 349달러(약 35만7000원)로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 따라서 수 개월 동안 소비자 여론에 따라 단점이 보완될 가능성도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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