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급진 수니파 반군세력 이슬람국가(IS)가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텡그리 뉴스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안드레이 노비코프 독립국가연합 대테러센터 소장이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지역 안보회의에서 “IS가 올해 6월 이라크 제2도시 모술에 있는 대학에서 수십 ㎏의 핵무기 원료를 손에 넣었다”고 밝혔다.
노비코프 소장은 “IS는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기술력과 장비를 어렵지 않게 확보했을 것”이라며 “이미 핵무기를 보유했다는 근거는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정부는 “IS가 모술대학에 보관하고 있던 연구용 우라늄 화합물 40㎏을 IS가 탈취했다”고 지난 7월 유엔에 보고했다. 당시 유엔주재 이라크 대사는 “IS가 모술을 점령해 핵물질을 손에 넣었다”면서 “이 핵물질이 대량파괴무기(WMD)를 만드는 데 쓰이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탈취된 핵물질이 핵무기에 사용될 가능성은 낮다”며 “핵무기 확산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핵무기 전문가들도 핵무기를 만들려면 복잡한 과정과 전문인력이 필요하고 탈취된 화합물이 농축 우라늄은 아니어서 핵무기를 만들기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