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10조5500억원에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를 품에 안으면서 입찰전에서 밀린 삼성전자는 과연 얼마를 써냈을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한전은 삼성전자의 투찰 금액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또 무효입찰로 판정된 11개 개인·법인에 대한 정보도 일절 비공개로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재계에 따르면 증권가를 중심으로 삼성전자가 4조~5조원을 써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는 4조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시장 예상액과 비슷하다. 18일 5조원대 초중반을 써 냈다는 한 매체의 보도도 나왔다.
만약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현대차그룹이 삼성의 가세로 지레 겁을 먹고 너무 높은 금액을 써 낸 셈이 된다. 기업이 감정가가 3조3346억원인 부지를 미래가치 등이 높다는 판단만으로 스스로 3배 이상 높은 금액을 제시했다는 건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삼성의 참여가 적절성 논란이 나올 정도로 땅값만 높여 놨다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
연합뉴스는 이번 입찰에 정통한 한 관계자가 “삼성이 생각보다는 ‘소박한 가격’을 써냈다고 한다. 현대차그룹과의 갭(격차)이 꽤 컸던 걸로 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