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촌의 동생들’ 3대 폭력조직 범서방파 일망타진…부두목 등 61명 검거

‘김태촌의 동생들’ 3대 폭력조직 범서방파 일망타진…부두목 등 61명 검거

기사승인 2014-09-21 11:35:55
사진=국민일보DB

경찰이 조직폭력계의 ‘대부’ 김태촌(사망·사진)이 이끌던 ‘범서방파’ 조직원들을 일망타진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유흥업소를 상대로 보호비 명목의 금품 갈취를 일삼고 각종 유치권 분쟁에 개입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범서방파 조직 내 서열 2위인 부두목 김모(47)씨 등 간부급 8명을 구속하고 5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범서방파는 김태촌이 생존해 있을 당시 조양은의 ‘양은이파’, 이동재가 거느리던 ‘OB파’와 함께 전국 3대 폭력조직으로 꼽혔다. 이들은 범서방파가 서방파였을 때부터 서울을 분할 장악하며 전국구 조직으로 자리 잡았다.

1970∼1980년대 주먹 세계를 평정한 김태촌은 1986년 인천 뉴송도호텔 나이트클럽 사장을 흉기로 난자한 사건을 계기로 징역 5년에 보호감호 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형 집행정지로 풀려났다. 그러다 1992년에는 범서방파 결성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고, 형기를 마친 후에는 수감 당시 교도소 간부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가 뒤늦게 적발되면서 다시 철창신세를 졌다.

이들은 김태촌의 수감생활이 길어지자 김태촌이 후계자로 정한 현 범서방파 두목 김모(48)씨와 부두목 등을 중심으로 은밀하게 조직 재건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신규 조직원을 대거 영입해 합숙소에서 지내게 하면서 결속을 다졌고, 자체 규율을 어기는 조직원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폭력을 휘둘렀다.

지난해 김태촌이 사망하면서 범서방파는 급격히 와해하는 듯 보였지만 부동산 투자나 대부업 등 합법적 사업을 가장해 조직의 자금을 조달하고 지속적으로 위력을 과시해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실제로 현재 수사기관에서 관리 중인 범서방파 조직원은 1980년대 활동한 ‘범서방파 1세대’, 즉 김태촌을 포함한 조직원 12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경찰은 옛 조직원으로부터 입수한 후계 계보도 등을 바탕으로 미관리 대상이던 신규 조직원 79명을 인지, 이번에 이 가운데 대다수를 잡아들인 것이다.

경찰은 도주 중인 현 두목을 추적하는 한편 다른 폭력조직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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