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 남자 배드민턴의 ‘간판’ 이용대(삼성전기)가 일본 대표팀이 제기한 한일전 ‘바람 조작’ 의혹에 대해 “우리도 (바람 때문에) 힘들었다”며 일축했다. 경기를 치르는 양팀이 똑같은 입장이라는 것이다.
이용대는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단체전 준결승이 끝난 뒤 일본 취재진이 바람 조작설에 대한 의견을 묻자 “우리도 영향을 받았다”며 “관중들이 많이 오시면서 덥다는 민원이 늘어나서 그런지 경기장 안에 에어컨 바람이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배드민턴 경기를 할 때) 이번처럼 바람이 강한 곳은 많지 않다”며 “차라리 에어컨을 끄고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러면 관중들이 불편하다”고 덧붙였다.
요미우리 신문은 21일 한국과의 단체 8강전에서 첫 경기에서 진 일본 남자 배드민턴 대표팀의 에이스 다고 겐이치가 “2세트부터 (내가 있는 쪽으로) 바람이 불었고, 이후(코트를 바꾼 후)에도 바람 방향이 (내가 있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경기에서 다고는 우리나라의 손완호(국군체육부대)에게 세트스코어 1대2(12-21 21-11 21-16)로 역전패했고, 한국은 5경기(5전3선승제) 최종 스코어 3대2로 준결승에 올랐다.
이용대는 대만과의 단체 준결승 전 두 번째 경기 복식에서 유연성(국군체육부대)과 짝을 이뤄 리셍무-차이치아신을 세트스코어 2대0(21-10 21-13)으로 완파, 한국의 최종스코어 3대0 완승에 기여했다.
이로써 한국 남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4회 연속 아시안게임 단체전 결승에 진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하게 됐다. 한국은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잇달아 중국에 발목을 잡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