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되고 싶었다, ‘동호회 야구’에서…의사가 선수 출신 영입하려 주민증 위조

최고가 되고 싶었다, ‘동호회 야구’에서…의사가 선수 출신 영입하려 주민증 위조

기사승인 2014-09-23 13:42:55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중국 위조책을 통해 주민등록증, 혼인관계증명서 등 각종 공·사문서를 위조해 부정사용한 혐의(공문서 위조 등)로 26명을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중에는 동호회 야구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는 이유로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선수 출신의 사회인을 영입하려 한 종합병원 내과 과장 심모(48)씨도 있었다.

동호회 야구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을 못해본 심씨는 지난 5월 고등학교 때 야구선수였던 정모(27)씨 등 3명의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협회에 등록시킬 계획을 세웠다.


선수 출신은 동호인 야구 대회에 참여할 수 없고, 협회에서 주민등록번호를 통해 해당 동호인의 이전 경력을 확인하기 때문이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위조책에 연락, 건당 50만∼100만원을 지불하면서 해당 선수의 사진을 보내고 인적사항만 다른 사람으로 바꿔 주민등록증을 위조했다.

하지만 선수 출신들을 영입하면서 대회 우승을 꿈꿨던 심씨의 생각은 세관에서 키보드 안에 숨겨 들어온 3장의 주민등록증을 이상히 여기고 경찰에 이를 통보하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이 외에 혼인관계증명서를 요구하는 약혼자에게 이혼 사실을 숨길 목적으로 혼인관계증명서를 위조한 이모(34·여)씨, 국내 취업에 사용할 목적으로 중국 대학의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 등을 위조한 박모(28)씨도 포함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중국 위조책에 접선해 건당 50만∼600만원의 수수료를 내고 공·사문서를 위조하고 이를 대포폰과 대포통장, 길거리 배송 등을 통해 전달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주범인 중국 위조책 두 명을 지명수배했으며 관계당국과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이라며 “다양한 목적으로 각종 공·사문서가 위조되는 사례에 대해 지속적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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