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유통업계가 의약품 유통비 현실화를 위한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회장 황치엽)는 19일 2차 이사회를 열고 손익분기점 이하의 유통비를 지급하는 다국적 제약사의 유통비용 현실화를 위해 강도 높은 대안을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
이날 회의는 다국적사의 손익분기점 이하의 유통비용 지급에 대한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적정 유통비용으로 개선을 위해 협력하기로 결의했다.
다국적제약사의 유통비용 문제가 오랜 현안이었지만 이제 수용이 한계점에 다다랐으며, 이제 적정 유통비용을 유지하지 못하면 업계가 생존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이에 유통업계는 금융비용과 카드수수료 등 유통에 기본적으로 소요되는 비용을 다국적사들이 인정하도록 적극 요구키로 하고, 수용되지 않을 경우 취급거부 등 고강도 후속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황치엽 회장은 ""다국적사의 원가 이하 유통비용 문제는 개별업체나 OTC, ETC 분야의 문제가 아니라 유통업계가 생존권을 위협받는 사안으로, 업계 수호 차원에서 모든 회원사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더불어 OTC유통업체들로 구성된 약업발전협의회는 최근 GSK측에 카드결제 수용여부를 25일까지 통보해 줄 것을 요구한 상황이다. GSK 측은 정보이용료 0.2%를 포함해 평균 6%의 유통비용을 지급한다고 주장하지만, 카드수수료나 금융비용 4%를 지급하면 나머지 2%로 모든 유통비용을 충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계산에서다.
임맹호 약업발전협의회장은 ""적정유통비용이 유지돼야 모든 의약품 유통업체의 생존권도 보장된다""며 ""유통업계가 개별업체나 주력분야별 입장에 따라 움직일 것이 아니라 총력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사회는 국산약 살리기 운동본부를 설치키로 하고 본부장에 주철재 부회장을 선출했다. 유통협회는 전국을 3개 권역으로 나눠 각각 지역본부장을 선임하고 지역별로 국산약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키로 했다.
3개 권역은 ▲서울·경기·강원 권역 ▲호남·충청 권역 ▲영남 권역으로 각 지역본부장은 박호영 부회장, 김수환 전북지부장, 주철재 부회장 등이 선임됐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산약들이 품질이나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점차 하락하고 있다""며 ""건강보험 재정을 위해서도 제네릭 활성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마진이 낮은 다국적사의 점유율이 높아져 제품 경쟁력 있는 국산약 시장을 확대하고자 하는 것도 있다""고 언급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김지섭 기자 jskim@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