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새벽 음주운전 사고를 낸 현정화(45·여·사진)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이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촌장직에서 물러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조직위)는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현 감독을 대체할 후임자 물색 작업에 들어갔다.
조직위는 갑작스런 악재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 관계자는 “본인의 의사도 결정에 반영해야 하지만 아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 감독이 적발 당시 술에 많이 취해 일단 귀가시켰다. 현 감독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01%로 도로교통법 상 음주운전 처벌 기준의 최고(0.2% 이상) 수준에 해당한다.
현 감독을 대신해 선수촌장을 맡게 될 인사로는 전 여자 기계체조 국가대표 선수이던 김소영(45) 씨 등이 거론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일부에서 김소영 씨를 추천한 것은 사실”이라며 “선수촌장이 여러 업무를 총괄하기 때문에 적합 여부는 더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한국 체조의 간판으로 활약하다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다쳐 전신이 마비되는 장애를 지니게 된 비운의 스타다.
조직위는 현 감독 임명 전 대회 흥행을 위해 차범근, 박지성 등 해외에서도 인기와 지명도가 높은 스타들을 후보로 검토했다. 조직위는 현 감독이 대외적인 인지도도 높고 북한의 ‘탁구 영웅’ 리분희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과의 과거 친분을 높이 평가해 선수촌장을 맡겼다.
리 서기장은 애초 북한 선수단을 이끌고 방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다른 해외 일정이 보도되는 등 참석이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은 비장애인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시설, 인력 일부 승계받아 이달 18일부터 24일까지 40여개국의 선수 수천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된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