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잠이 많아 일어나기 힘든 분들에게 희소식입니다. 낯선 이성이 아침에 전화를 걸어 잠을 깨워준다면…. 생각만 해도 눈이 번쩍 뜨입니다. 바로 웨이키(Waikie) 앱을 통해서라면 늦잠꾸러기들의 고단한 아침을 깨워줄 수 있을 겁니다.
영국 BBC, 텔레그라프 등은 최근 낯선 이성이 전화를 걸어 잠을 깨워주는 모닝콜 앱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웨이키는 원래 2011년 ‘부디스트’(Budist)란 이름으로 러시아에서 출시됐습니다. 당시 150만건의 다운로드와 3000만건의 모닝콜 수를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죠. 이후 영어버전인 웨이키가 출시됐고, 100만불을 투자 받아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영국, 싱가폴, 홍콩에도 선보이게 됐습니다. 현재 안드로이드와 윈도우에 출시됐고, 아이폰은 앱스토어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하네요.
웨이키의 사용자는 두 가지로 분류됩니다. 전화를 걸어 모닝콜로 깨우는 ‘웨이키’와 전화를 받아 모닝콜로 일어나는 사람 ‘슬리피헤드’로 말이죠. 앱에서 원하는 알람시간을 정하면, 그 시간에 웨이키로부터 모닝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웨이키와 슬리피헤드는 같은 연령대의 이성으로 자동으로 매칭됩니다. 사용자의 이름과 사진은 공개되는 대신 전화번호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1분간 모닝콜을 한 뒤에는 자동으로 통화가 끊기죠. 모닝콜이라는 목적을 제대로 수행합니다. 상대와의 통화 후 평가를 내릴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모닝콜 앱에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기발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진짜 신기하다” “설렐 것 같다” “전화번호 공개 안 되니까 괜찮네” “우리나라 들어오면 해보고 싶다”등의 반응이 나오네요.
그러나 악용될 소지가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들어오면 목적을 상실할 것” “변태들이 이상한 소리 낼 수도 있음” “욕하거나 소리치는 사람도 있을 듯”이라며 걱정합니다.
슬리피헤드는 낯선 이성으로부터 모닝콜을 받으면 기분 좋게 잠에서 깰 수 있고, 웨이키는 낯선 이성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데이팅 서비스의 재미 요소를 제공한다고 앱 제작자는 설명합니다.
시중에는 여러 종류의 알람 앱들이 있죠. 그중 웨이키는 낯선 이성과의 통화라는 기능까지 추가돼 단연 독보적입니다. 그래도 앱의 본 목적인 모닝콜의 기능을 상실해 악용되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