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만남이 불발됐다.
4일 전격 방문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노동당 최룡해·김양건 비서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우리 대표단과 회담을 갖고 이달말 또는 다음달 초에 제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합의했다. 특히 북한은 앞으로 남북 간 대화를 꾸준히 이어갈 방침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측 대표단을 만날 용의가 있었으나 북측이 폐막식 참석 목적의 방문이어서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북측 대표단을 만날 용의를 우리 대표단 관계자를 통해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북측은 방문 목적이 폐막식 참석인데다 오후 10시에 선수단과 함께 평양으로 떠날 예정이어서 시간관계상 청와대 방문은 어렵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이날 오후 1시50분부터 1시간50분가량 인천 시내 한 식당에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류길재 통일부 장관, 김규현 국가안보실 1차장 등과 오찬회담을 한 뒤 이같이 합의했다.
남북은 고위급 접촉 개최에 필요한 세부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실무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통일부는 “북한은 고위급 접촉을 ‘2차 회담’이라고 언급하며 앞으로 남북 간의 대화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