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출신 개발자가 만든 독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Telegram)’의 국내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국내 대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검열 논란’에 휩싸이면서 ‘사이버 망명’이 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6일 인터넷 조사업체 랭키닷컴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4일까지 텔레그램 애플리케이션 국내 이용자 수가 107만6000명에 달했다. 이전 일주일 간 51만90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깝게 늘어난 것이다. 한글 버전은 30만5000명을 기록했다.
텔레그램은 메시지가 저장되는 서버가 국내에 있지 않다. 더불어 메시지를 암호화한다고 알려져 한국 이용자들 사이에선 검열을 피할 수 있는 ‘안전지대’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텔레그램을 설치만 하고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어서 ‘사이버 망명’이 확대될지는 미지수다.
텔레그램은 지난 2일 “한국어 번역자를 구한다”고 공지했으며, 6일에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텔레그램의 공식 한국어 버전이 곧 출시된다”고 밝혔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