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규모! 가장 큰 스크린!”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제가 가봤습니다

“최대 규모! 가장 큰 스크린!”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제가 가봤습니다

기사승인 2014-10-17 19:28:55

아시아 최대 규모 영화관이 서울에 생겼습니다. 지난 15일 개관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입니다. 4개 층에 걸쳐 21개관이 마련됐습니다. 객석은 모두 4600여석이라고 합니다.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으신지요.

월드타워점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의 엔터테인먼트동에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제2 롯데월드 타워가 올라가는 바로 그 곳이죠. 본격 상영을 시작한 16일 직접 찾았습니다. 가본 소감이요?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정말 크다”입니다.



저는 지하철을 탔습니다. 지하층과 통로가 연결돼 편하더군요. 하지만 자가용 이용객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롯데월드몰은 교통혼잡을 줄이기 위해 물건을 사던 사지 않던 주차료를 무조건 내야 합니다. 주차는 전날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해 사전예약을 할 수 있답니다. 하지만 그나마도 700대로 한정됩니다. 주차비는 10분당 1000원씩 부과되고요. 몰 주변엔 버스정류장도 많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마음 편하겠습니다.

지하철역은 롯데월드몰로 연결돼 영화를 보려면 한참을 더 가야합니다. 롯데시네마는 엔터테인먼트동에 있기 때문이죠. 5층이나 6층으로 올라가 외부 연결통로를 통해 건너가야 합니다. 점점 지쳐갑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다가 주변을 둘러보니 아직 휑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가 브랜드 매장들이 들어섰지만 손님은 별로 보이지 않더군요. 드넓은 복도엔 화려한 장식물들이 설치됐지만 너무 띄엄띄엄 놓여 왠지 어색한 느낌입니다. 저녁시간이라서 그랬을까요? 보통 평일엔 저녁 때 더 붐빌 텐데. 기분 탓이겠지요?

통로를 지나 엔터테인먼트동에 들어서니 저 멀리 ‘LOTTE CINEMA’라고 적힌 팻말이 보입니다. 한참을 더 안으로 들어가니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입구에 붙은 커다란 영화 포스터가 손님들을 반깁니다.



5층 티켓박스 앞에는 자동 티켓판매기가 여러 대 있습니다. 카드, 현금, 예매권 결제 등 모두 가능합니다. 혼자서도 편리하게 예매할 수 있죠. 기기작동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포메이션 부스에 가면 직원이 해주니까요.

저는 자동예매기를 이용했는데요. 어떤 작품을 볼지 고민하며 이것저것 눌러보다가 또 한 번 의아했습니다. 상영관이 너무 넓어서일까요? 빈 좌석이 수두룩했습니다. 아직 개관한 사실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일 수도 있겠습니다. 월드타워점은 갑작스럽게 개관을 결정해 별다른 행사도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내부로 들어가 상영관들을 쭉 둘러봤습니다. 샤롯데 프라이빗 관이 인상적이더군요. 전국 롯데시네마 중 제일 고급형으로 만들어진 관입니다. 두 자리씩 커플석으로 모두 32개 좌석이 설치됐습니다. 소규모 단위로 방해를 받지 않고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죠.



월드타워점에는 특이한 점이 또 있습니다. 기능이 특화된 영화관들이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겁니다. 씨네패밀리는 상영관 내에 쇼파형 좌석이 독립된 공간으로 나눠져 있어 가족들끼리 영화를 즐길 수 있답니다. 아이들 때문에 다른 고객에게 방해되는 일이 없겠지요. 아르떼 애니관은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전용관이라고 합니다. 색다르죠.

수퍼플렉스 G관은 굳게 닫혀있었던 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 관이 바로 세계 최대 스크린(34mx13.8m)이 설치된 초대형관입니다. 이날은 시사회만 한 회 진행하고 일반 상영은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최대 스크린을 보기 위해 일부러 찾은 사람이 있다면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듯 하네요. 다행히 17일부터는 정상운영을 한다고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참 무거웠습니다. 다른 이유는 아니고요. 다리가 많이 아프더군요. 각 층을 오르내리는 게 보통일이 아닙니다. 에스컬레이터도 각 층마다 위치가 달라 한참씩을 걸어가야 다음 층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전체 규모는 또 어찌나 큰지. 영화 한 편 보려다 운동까지 실컷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은 좀 힘들어도 좋은 환경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게 위안이 되겠습니다. 최고 시설을 자랑하는 최대규모 영화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반길 만합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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