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설경구가 작품 배역이 실제 생활에 영향을 끼쳤던 경험을 털어놨다.
설경구는 20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나의 독재자’ 언론시사회에서 극중 배역에 몰입해 고생했던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영화에서 그가 맡은 역할 때문에 나온 질문이었다.
30일 개봉을 앞둔 ‘나의 독재자’에서 설경구는 첫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계획된 회담 리허설에서 김일성 대역을 맡은 뒤 평생을 본인이 김일성이라고 착각하며 살아가는 무명배우 성근 역을 연기했다. 이로 인해 아들 태식(박해일)과 갈등을 빚게 된다.
질문을 받은 설경구는 “저는 실제로 ‘박하사탕’ 때 배역에서 한동안 못 빠져나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땐 모든 게 처음이어서 더 그랬다”며 “영화에 나오는 의상을 입고 실제로 6개월 간 생활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인터뷰를 하면서도 기자와 함께 펑펑 운적도 있고, 촬영이 끝난 뒤 여운이 한동안 갔다”며 “가장 좋기도 했지만 힘들었던 작품”이라고 꼽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