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현지에 남아있는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선체 수색의 최종수단으로 인양 검토’라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져 주목되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그동안 선체 인양에 대해 ‘불가’ 입장을 고수해 왔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범정부사고대책본부가 있는 전남 진도군청에서 실종자 가족들은 법률대리인인 대한변협 배의철 변호사를 통해 “최후의 수색방안 중 하나로 세월호 인양도 조심스럽게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모든 가족 결정사항을 전체 9가족(실종자 10명) ‘3분의 2 다수결’로 결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언급도 있었다. 인양까지 다수결로 결정하느냐는 추가 질문에 배 변호사는 “맞다”고 재차 확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배 변호사는 “최후의 수단으로 가족들도 인양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22일쯤 실종자 가족들은 배 변호사 복귀에 앞서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가족들의 이견으로 일을 하기 어렵다’는 배 변호사 등의 고충을 해결하고자 ‘인양을 포함한 전체 결정사항을 3분의 2 다수결로 결정한다’는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 변호사도 이를 두고 “실종자 가족의 간절한 요청을 받아들여 (변협 세월호 특위 회의를 통해) 법률대리인인 저의 진도 재파견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부 가족은 인양을 포함해 다수결로 정한 사안에 이견이 있어도 따라야 한다는 것에 반발하면서 회의장을 떠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단계가 적극 검토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수색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민간잠수사가 ‘최종수색구역이 막혀 수색을 더 진행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의견을 검증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족들은 88수중환경 소속 잠수사가 SP1 마지막 수색 부분이 구부러진 구조물로 진입할 수 없다며 제시한 영상의 진위를 검토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세월호 수색 경력이 있는 산업잠수사를 투입 영상을 재촬영할 예정이다.
재촬영 영상 검토 후 향후 전체적인 수색 방향에 대해 범대본과 함께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