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방어.”
잊을만 하면 나오는 상대 선수 ‘깨물기’로 구설에 오르는 우루과이의 축구스타 루이스 수아레스(27·바르셀로나·사진 왼쪽)가 이 행위와 관련한 심정을 처음으로 설명했다.
수아레스는 25일(한국시간) 영국 가디언의 사이먼 해턴스턴과의 인터뷰에서 깨물기가 자기방어의 일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사람은 각자 자기를 다른 방식으로 보호한다”며 “나의 자기방어는 깨물기이고 이는 약점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구장에서는) 발로 상대를 차는 선수, 상대의 코뼈를 부러뜨리는 선수, 주먹을 휘두르는 선수도 있다”며 “여러 방식 중에 더 나쁜 게 있기 마련인데 깨물기는 볼썽사납기 짝이 없는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수아레스는 올해 이탈리아와의 브라질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2차전에서 상대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의 어깨를 깨물어 중징계를 받았다.
그는 네덜란드 아약스 시절이던 2010년 오트만 바칼(에인트호번)의 어깨를 깨물었고, 지난해 첼시의 니슬라프 아바노비치의 팔을 경기 중에 깨물어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수아레스는 현재 이와 관련해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심리학자들은 수아레스가 불안을 아기처럼 구강 공격으로 해결하는 발달장애와 싸우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수아레스는 인터뷰 말미에 “사람들이 내가 깨무는 것에 대해 3만8000번 정도나 물었다”며 “다시는 그 얘기를 꺼내고 싶지 않다”고 언짢아 했다.
세상에서 제일 듣기 싫은 소리는 인종주의자라는 비판이라고 털어놓았다.
수아레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시절 파트리스 에브라를 ‘네그로’라고 불러 인종차별 행위로 제재를 받았다.
그는 여전히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수아레스는 “‘네그로’라는 말은 각 문화마다 차이가 있다”며 “우루과이, 스페인의 네그로와 잉글랜드의 네그로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우루과이에서는 네그로라는 말을 아무한테나 쓴다”며 “네그로라고 말할 때 모욕의 뜻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수아레스는 우루과이에서 네그로라고 부르는 행동은 잉글랜드에서 자신을 남미사람이라고 부르는 행동과 같다고 주장했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