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발목터널증후군 개선 수술 받았다”

“김정은, 발목터널증후군 개선 수술 받았다”

기사승인 2014-10-28 19:39:55

손목의 중앙으로 지나가는 신경이 염좌, 골절, 염증 등으로 인해 눌려서 나타나는 수근관증후군(손목터널증후군)은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질병이다. 손목터널증후군처럼 발목에도 같은 이유로 신경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족근관증후군(발목터널증후군)이라고 한다.

발목의 안쪽 복사뼈 부근에는 발에 있는 모든 신경이 지나가는데 그 통로가 점점 좁아지면서 경골 신경을 압박하게 되고, 그로 인해 저림증상과 통증, 마비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바로 발목터널증후군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여성들에게 주로 나타나며,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손목에 생긴 물혹이 주요 원인이다. 약물치료, 주사요법 등으로 우선치료를 진행하며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수술치료를 시행한다. 수술 결과가 좋은 편이며, 1~2주일이면 다시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발목터널증후군도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가장 흔한 원인은 물혹이다. 김정은의 발목터널증후군 역시 과체중에 의해 발목에 무리가 가고, 그로 인해 생긴 물혹이 발병 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발목터널증후군은 이 외에도 발목을 자주 삐거나 골절, 타박상 등 발목 부상을 당한 적이 있을 때 생기기 쉽다. 마라톤, 농구(김정은 농구광으로 알려져 있다). 축구, 등산 등 갑작기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 북한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처럼 고도비만 등 과체중, 신경을 압박하는 종양이나 낭종도 발목터널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초기에는 발목 복사뼈 부근의 저린감이 느껴지는데 점차 발목 안쪽에서 아래까지 통증이 커진다. 진행되면 발목 안쪽 감각이 둔해지고 통증이 다리 쪽까지 퍼져가는 느낌이 들며, 발바닥이 화끈거리거나 저린 느낌이 들기도 한다. 심해지면 온수에 발을 담가도 차가운 느낌이 드는 등 이상 온도를 느끼는 경우가 있으며, 발의 감각이 무뎌지고 힘이 빠지면서 서 있거나 걷기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손목터널증후군에 비해 수술 결과가 좋지 않아 대개 비(非)수술적 치료를 권장한다. 수술은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진 환자의 경우에 한해 진행하는 게 원칙이다. 수술 시 결과가 좋다면 1~2주일 이내 일상생활복귀가 가능하다.

고려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김학준 교수는 “김정은의 경우 한 달가량 잠적했다가 나타난 것으로 미뤄보아 발목터널증후군 개선 수술을 받은 것이 맞는 것 같고, 곧 지팡이를 의지하지 않고도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발목터널증후군 환자 10명 중 2명은 물리치료와 스테로이드나 국소마취제 등의 주사요법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방치하다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신경감압술 등 수술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예방을 위해서는 무리한 운동을 피해 발목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비만 환자라면 체중을 감량해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간단히 실천할 수 있는 발목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발뒤꿈치를 들고 5초 이상 버티는 동작이나 발목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손으로 발목을 10회 정도 돌려주는 운동을 하면 발목 근육과 인대를 강화할 수 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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