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2] 인정사정 없었던 8회…LG, 2차전 승리로 승부 원점

[플레이오프2] 인정사정 없었던 8회…LG, 2차전 승리로 승부 원점

기사승인 2014-10-28 21:44:55
LG트윈스 제공

28일 목동에서 열린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LG가 8회 집중타로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9대2 완승을 거둔 LG는 ‘원정 1승1패’ 목표를 이루고 홈인 잠실로 향하게 됐다.

양팀 선발투수는 모두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넥센 앤디 벤헤켄은 1회초 주무기인 낙차 큰 포크볼이 제대로 먹혀들면서 정성훈, 황목치승, 박용택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던진 10개의 공 중 9개가 스트라이크였다. LG 신정락(사진)도 선두타자 서건창, 이택근, 유한준을 범타로 처리했다.

하지만 LG 타선은 2회에 바로 이빨을 드러냈다. 준플레이오프 때부터 ‘가을 폭격’을 멈추지 않고 있는 이병규(7번)와 주장 이진영이 연속 중전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브래드 스나이더의 진루타로 1사 2,3루. 이어 나온 손주인이 2루 땅볼로 3루 주자 이병규를 불러들였다.

신정락은 2회에도 넥센 중심타선인 박병호를 좌익수 뜬공, 강정호와 김민성을 삼진으로 요리했다.

벤헤켄과 신정락은 3,4회를 완벽히 틀어막았다.

컨디션 절정의 두 투수의 표정은 선발투수에게 가장 힘겹다는 5회에 다소 엇갈렸다.

5회초에 벤헤켄은 선두타자 스나이더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고, 손주인의 희생번트 때 1루 송구 실책으로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대세 포수’ 최경철의 희생번트 성공으로 1사 2,3루. 자신의 실책이 섞였을 뿐 2회초와 같은 상황이었다. 다음 타자 오지환의 1루 땅볼 때 3루에 있던 스나이더가 홈에서 세이프 돼 추가점을 허용했다. LG는 오지환이 2루로 뛰는 사이 손주인이 기습적으로 홈을 노렸지만 아웃됐다.

신정락의 힘은 5회말에도 변함이 없었다. 강정호를 첫 타석에 이어 다시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김민성은 유격수 땅볼, 이성열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리그 최고의 거포 군단(팀홈런 199개·리그 전체 1위)인 넥센 타선은 신정락의 주무기인 커브에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LG는 넥센이 7회말 유한준의 솔로홈런으로 2대1로 따라오자 8회초에 선두타자 최경철이 좌전안타로 다시 득점의 포문을 열며 벤헤켄을 끌어 내렸다. 바뀐 투수 한현희는 제구가 잘 되지 않으며 정성훈과 대타 이병규(9번)를 잇달아 볼넷으로 내보냈다. 주자는 1사 만루. 중요할 땐 역시 베테랑이었다. 이 때까지 3타수 무안타에 그친 박용택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3대1로 달아났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바로 1차전의 수훈갑 조상우를 올렸다. 더 이상 점수를 주지 않고 남은 이닝에서 타선을 믿어보겠다는 승부수였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조상우는 계속된 1사 만루 위기에서 이병규(7번)와 이진영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로만 2실점했다. LG는 적시타를 1개만 치면서 3점을 냈다. LG는 넥센의 ‘믿고 쓰는’ 불펜 조상우가 흔들리자 놓치지 않고 쐐기를 박아버렸다. 스나이더가 원바운드로 펜스를 넘어가는 좌중간 인정 2루타를 때려내 주자 2명을 더 불러들여 조상우를 강판시켰다.

LG는 손주인의 우측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며 박빙이던 경기를 8대1로 벌려 놨다. 8회초에 타자 일순하며 3안타(2루타 1개 포함), 4볼넷으로 대거 6점을 뽑는 ‘빅이닝’을 완성했다.

넥센은 8회말에 200안타(201개)의 주인공 서건창이 LG의 세 번째 투수 신재웅을 상대로 플레이오프 첫 안타를 적시타로 장식하며 1점을 따라 붙었다.

LG는 9회초에 대차 채은성의 2루타, 박용택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더 달아났다 LG는 마지막 수비에서 7점차 리드 상황이지만 투구감각 유지 차원에서 나온 마무리 봉중근이 유한준과 박병호를 ‘KK’로 돌려세웠고, 유원상이 마지막 타자를 아웃시키며 경기를 끝냈다.

7이닝 2피안타(1홈런), 1실점, 무사사구, 10탈삼진의 ‘명품투’를 뽐내며 승리투수가 된 신정락이 이날 최고의 수훈갑이었다. 벤헤켄은 7.1이닝 동안 91개를 던지며 4피안타, 무사사구 3자책점으로 잘 막았지만 타선이 신정락에게 압도당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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