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을 승리로 이끈 LG 트윈스 양상문(사진) 감독은 승리의 수훈갑으로 선발 투수 신정락을 꼽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양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신정락이 팀노히트노런을 할 때보다 공이 더 좋았다”며 “4~5이닝 정도만 막아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7이닝을 틀어 막았다. 이번 시리즈 전체적으로도 오늘의 승리가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정락은 지난 10월 6일 NC 다이노스와의 정규 시즌 경기에서 7.1이닝을 무피안타(2사사구)으로 호투하며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팀노히트노런’을 이끌었다. 이날은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0탈삼진으로 1차전 패배 설욕의 첨병이 됐다.
양 감독은 “벤헤켄이 8회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뭔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타자들이 조상우를 상대로 침착하게 대처를 잘했다”고 칭찬했다.
LG 타선은 넥센의 두 번째 투수 조상우에게 8회말 적시타 2개와 함께 볼넷만 4개를 골라내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LG는 8회에만 6점을 내는 ‘빅이닝’을 완성했다.
양 감독은 “목동구장이 (좁고 넥센에 강타자가 많다 보니) 좀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며 “따라서 목동에서 1승1패를 했다는 것에 만족한다. 잠실에서 승부를 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넥센 염경엽 감독은 “타격의 팀이 타격이 안 됐다”는 말로 패인을 압축했다. 이날 리그 최고의 거포 라인으로 불리는 박병호, 강정호는 신정락에게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특히 강정호는 신정락을 세 차례 상대해 모두 삼진으로 돌아섰다.
염 감독은 불펜의 핵심인 조상우와 한현희가 제구가 잘 안되는 등 흔들린 것에 대해 “항상 좋을 순 없다”며 “1년 간 해 온 게 있으니 남은 경기 잘 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