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변화구 던지더라고요.”
강정호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결승 홈런을 터뜨리며 ‘히어로즈의 히어로’가 됐다. 넥센 히어로즈는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강정호의 결승 2점 홈런으로 4대2로 이겼다.
강정호는 2대2로 팽팽히 맞선 8회초 삼성 두 번째 투수 차우찬의 133㎞ 짜리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좌측 펜스를 넘겼다.
강정호는 “차우찬이 직구에 강점이 있는데 (타자가 노린다고 생각해서) 왠지 안 던질 것 같았다. 그래서 변화구를 생각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강정호는 “경기 전에 (차우찬이) 너 나오면 변화구 던지겠다고 했는데 진짜 던졌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1987년생 동갑내기인 강정호와 차우찬은 절친한 사이다.
지난달 30일 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포스트시즌 3게임 연속 홈런 레이스를 달리고 있다. 더구나 홈런을 친 3개 구종이 직구·체인지업·슬라이더로 모두 다를 정도로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정호는 “노림수가 잘 들어맞기도 하지만 운 좋게 내가 나왔을 때 실투가 오는 것 같다”며 “오늘 경기는 양 팀 에이스 투수의 맞대결에서 승리했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