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수험생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100%발휘할 수 있도록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야하는데요. 당일 컨디션을 좌우하는 큰 요소는 바로 수면의 질입니다.
수면은 소음, 잠자리의 안락함, 온도, 습도, 조명 등의 영향을 받습니다. 개인에 따라 느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수면에 적정한 온도는 15~20°정도이며 습도는 50~60%로 알려져 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숙면에 도움이 되지만 취침 시간 가까이에 하는 운동은 오히려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취침 4~6시간 전에 운동을 마쳐야 숙면을 취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 커피나 홍차 등 음료를 통한 카페인은 마시고 난 후 체내 5시간 정도 머물기 때문에 저녁 6시 이후에 마시는 것은 자야할 시간의 잠드는 것을 방해합니다. 또 밤중에 소변에 의해 잠이 깨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숙면을 방해하므로 취침 1시간 30분전부터는 물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음료뿐만 아니라 음식, 의약품에도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가급적 잠들기 전 음식물 섭취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더욱이 맵거나 짠 음식은 속 쓰림을 유발하여 수면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반면에 너무 배가 고파 허기져도 잠들기가 어려운데 이때는 가벼운 군것질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이 함유된 음식물은 수면에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트립토판이 함유된 바나나, 요구르트, 통밀과자, 땅콩버터 등을 조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상추와 같이 먹으면 졸리는 음식이 있지만 이는 단기간 섭취로 인해서 변하는 것이 아니므로 수면과 숙면을 위해서는 평소에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한편 불안감 때문에 잠 못 드는 경우 수면유도제를 떠올리기 쉬운데요. 그러나 전에 한번도 복용해본 경험이 없이 시험을 며칠 앞둔 상태에서 급한 마음에 약을 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김의중 을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사람마다 다른 건강 상태에서 약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예상할 수 없는 일이므로 약에 의존하는 일은 피하고 새벽에 공부하는 습관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