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A.J. 프렐러 단장이 김광현(26)을 영입하면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도 가늠해 볼 것으로 보인다.
MLB.com에 20일(한국시간) 공개된 인터뷰에서 프렐러 단장은 “김광현을 (아직 계약여부가 확정되지 않았고 기량도 검증되지 않아서) 1/2명으로 세고 있다(count as half)”고 농담을 하며 “계약에 이르면 여러 부분에서 불펜으로 더 적합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선발로 뛸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최근 포스팅(비공개입찰) 최고액 200만 달러(한화 약 22억원)에 샌디에이고와 입단 교섭을 하게 됐다. 금액으로 봤을 때 구단에서는 김광현을 선발이 아닌 불펜용으로 보고 있다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기자회견에서 “나를 원하는 팀이라면 선발이든 불펜이든 상관없다”며 보직을 가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한편 프렐러 단장은 트레이드가 거론됐던 우완 선발 타이슨 로스(27)와 앤드류 캐쉬너(28)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프렐러 단장은 “공격력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를 생각하기도 했지만, 두 선수에게 좀 더 강한 신뢰를 줄 것”이라고 전했다.
로스는 올해 31경기에 선발로 나서 13승 14패 평균자책점 2.81의 성적을 거뒀다. 부상으로 인해 다소 늦게 선발진에 합류한 캐쉬너는 19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7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했다. 5승 중 2승이 완봉승이다.
프렐러 단장은 “우리의 강점(선발진)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