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일명 ADHD의 치료제 복용이 아이들의 성장 저하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처음 나왔다.
ADHD로 진단받는 아동이 매년 4~5% 씩 증가하고 있지만, 진단을 받더라도 ADHD 치료제가 식욕을 떨어뜨려 성장을 방해한다는 편견이 사회적으로 팽배해 약물치료를 꺼려하는 부모들이 많았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 교수팀이 ADHD 치료제를 먹은 157명의 성장을 관찰한 결과, 약 복용 시작 후 처음 1년 동안에만 정상 성장에 미세한 영향이 있었으며 그 후로는 또래와 똑같은 정상적인 성장 속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김효원 교수는 “ADHD는 조기 진단과 동시에 적절한 약물치료가 치료의 핵심인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ADHD 치료제가 우리나라 아동들의 성장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 입증되어 안전한 약물치료의 근거가 마련됐다”고 전했다.
연구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 2004년 3월부터 2011년 2월까지 7년간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에서 ADHD 진단 후 치료제(Methylphenidate, MPH)를 복용한 총 157명 아동의 키와 몸무게를 관찰한 결과, 치료제 복용을 시작한 첫 해에는 한 해 성장하는 평균보다 키는 0.43cm,
몸무게는 0.67kg이 덜 나가 미세한 차이를 보였으나 약 복용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난 후에는 또래와 똑같은 성장 속도를 보여 성장에 전혀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또 “ADHD 약물 치료 중 식욕저하가 지속되면 다른 약물로 교체하는 등 전문의의 적절한 치료 계획에 따른다면 성장에 문제없이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소아청소년들의 정신질환 치료제에 대한 최신 연구를 다루는 ‘미국 소아청소년정신약물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