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북한 방문을 내년 봄으로 연기했다.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는 “이 여사 건강을 고려해 올해 평양 방문을 보류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1일 정부와 북측에 최종적인 연기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이어 “이 여사가 지난 10월 폐렴 판정을 받았다”며 “증상은 많이 좋아진 상태지만, 추운 북한 날씨를 고려해 의료진이 연말 방북을 만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여사 측 관계자들은 지난 21일 개성공단에서 원동연 부위원장 등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들을 만나 이 여사의 육로 평양 방문에 합의했지만, 이 여사의 건강 등을 이유로 구체적인 방북 시기는 정하지 않았다.
연내 방북 보류 결정이 정치적 부담감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2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3주기 등 북한 주요 정치행사가 몰려 있어 방북 의미가 정치적으로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또 최근 다시 경색된 남북관계를 감안했을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