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추위를 녹이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은 광화문글판 〈겨울편〉이 새롭게 걸렸다.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너를 남기고 온 작은 마을에도
이번 〈겨울편〉은 이용악의 시 ‘그리움’에서 가져왔다. 쏟아져 내리는 함박눈을 보며 그리운 이들이 절로 떠오른다는 내용이다. 함께하지 못함에 대한 아쉬움과 애틋한 그리움을 쏟아져 내리는 함박눈을 통해 그려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고향과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과 향수를 노래한 시”라며 “온 세상에 쌓이는 포근한 함박눈처럼 서로 사랑하고 품어주는 새해가 되길 바라는 뜻에서 이 글귀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겨울편〉디자인은 소복이 쌓인 순백의 자연 풍경을 담았다. 담백한 글씨체와 여백의 미를 살린 디자인으로 진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광화문글판 〈겨울편〉은 내년 2월 말까지 광화문 교보생명빌딩과 강남교보타워 등에 걸린다.
한편 교보생명 광화문글판은 1991년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제안으로 광화문 사거리(세종로사거리)에 처음 내걸린 이래 현재까지 1년에 4번 계절의 변화에 발맞춰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광화문글판의 문구는 문학인, 교수, 언론인 등으로 구성된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를 통해 선정되며, 교보생명 홈페이지에 올라온 시민들의 공모작과 선정위원들의 추천작을 놓고 여러 차례 투표와 토론을 거쳐 최종 선정한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