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人터뷰] 갓세븐 “해외 다녀서 인기 떨어졌을 줄 알았는데… 정체성 찾아”

[쿠키 人터뷰] 갓세븐 “해외 다녀서 인기 떨어졌을 줄 알았는데… 정체성 찾아”

기사승인 2014-12-07 15:36:55

2014년은 갓세븐(Got7)에게 어떤 해였을까. 가수로 데뷔했고, 세 곡의 타이틀곡으로 활동했다. 수천 명의 팬들을 만났고, 일본에 데뷔했다. 평균 나이 20세의 청년들에게는 꽤 벅찼을 한 해다. 정규 1집 앨범 ‘아이덴티파이(Identify)’ 활동을 마감하는 갓세븐을 5일 여의도 모처에서 만났다. 1월, 데뷔 직후에 만났을 때와는 사뭇 다르게 부쩍 큰 이들은 말에서도 제법 어른 티가 났다.

정규 1집 앨범을 냈지만 갓세븐의 활동은 3주 만에 마감됐다. 갓세븐의 정규 1집은 앨범 제목 그대로 갓세븐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앨범이다. 좋아하는 여자에게 “네가 날 좋아하는 걸 다 안다”고 떠보면서도 섣불리 접근하지 못하고, 여자아이가 자기에게 웃어줄 때마다 심장이 뛰니 하지 말라고 말하는 소년과 청년 사이의 20세를 아슬아슬하게 표현해냈다. JYP 엔터테인먼트는 건장한 청년들의 매력을 십분 담은 2PM을 거쳐 아이돌 팬들 또래의 건강함을 갓세븐으로 짚어냈다.


그래서 더 짧은 활동기간이 아쉬웠다. 위너, 악동뮤지션 등 강력한 신인상 후보들이 버티고 있던 2014년이기에 더 길게 활동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갓세븐의 의견은 달랐다. 멤버 주니어(본명 박진영)는 “3주라는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긴 하다”며 웃었다. “활동을 길게 하면 저희는 좋죠. 그렇지만 연말 무대로 더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하지하지마’의 콘셉트로 갓세븐의 또 다른 면모도 성공적으로 보여드렸다고 생각하고요.” 활동을 길게 하는 것보다는 가요 무대가 많은 연말에 다양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기쁨을 안겨주겠다는 전략이다.


‘하지하지마’는 갓세븐에게는 놀라움을 가져다 준 활동이라고 이들은 말했다. 1월에 데뷔해 4월에 일본으로 건너가 데뷔를 치렀다. 국내 팬덤이 자리 잡기도 전에 해외로 활동을 도는 것은 신인그룹으로서는 많은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주니어는 “저희가 데뷔한 후 타국에서 활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이번 정규 1집을 발매하면서도 인기를 얻을 것이라는 기대는 많이 버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지하지마’ 뮤직비디오가 나오고 앨범 발매 기념 공연을 치른 후 갓세븐 멤버들은 여전히 자신들을 기다려줬던 팬들의 모습에 놀랐다고. “저희 무대를 보러 온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 열심히 해야겠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짧은 기간이지만 자신들의 부족함을 팬들로 인해 돌이켜 볼 수 있었다는 말이다.

정규 1집은 아이돌 그룹 앨범에 가지는 편견을 상당 부분 없애주는 양질의 앨범이다. 꽉 찬 노래들이 활동 마감 후 잊혀지는 것은 갓세븐에게도 아쉬운 일이다. “음원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앨범 전체를 소비하는 분들이 적어졌죠. 마음 같아서야 앨범 전곡을 다 여러 번 들어주셨으면 좋겠지만, 저희가 추천하는 곡이라도 몇 번 더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멤버 주니어의 추천곡은 ‘그대로 있어도 돼’다. “하지하지마가 좀 어두운 풍이라면 그대로 있어도 돼는 산뜻한 곡이에요. 타이틀곡과 나란히 들으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근시일 내에 이들을 다시 볼 수 있을까. 멤버 잭슨은 “우리는 더 빨리 나오고 싶다”고 활동 의사를 적극 피력했다. 그러나 앨범 활동은 아직 언제 나오겠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대신 연말 무대를 열심히 준비 중이라고. 신인 남자그룹의 연말 무대라면 으레 생각나는 것이 걸그룹 댄스다. 같은 소속사의 2PM은 갓 데뷔한 해 사과머리를 볼에 연지를 찍은 채 한껏 귀여운 모습을 보여줘 팬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갓세븐도 선배들이 거쳐 갔던 길을 걷는 거냐고 물으니 “형들보다 더 귀엽게 하겠습니다”라며 애교 섞인 웃음이 돌아온다. “2PM 형들은 키가 크잖아요. 저희는 좀 아기자기하니까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이번 활동을 한마디로 요약해달라니 바로 주니어의 외침이 돌아왔다. “갓세븐의 정체성에 한 발짝 다가간 활동!”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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