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에 가면 귀여운 동물들의 사진을 찍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죠. 그런데 구경 중인 동물이 갑자기 돌변해 나에게 돌을 던진다면 어떨까요?
지난달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베를린 동물원 고릴라가 관람객의 촬영에 대처하는 법’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아일랜드 출신의 스테판 놀란이라는 이 남성은 독일 베를린의 한 동물원에 갔다가 고릴라의 공격으로 부상당할 뻔했다고 합니다.
해당 영상에는 고릴라 한 마리가 좁은 내리막길을 따라 어슬렁어슬렁 내려오고 있습니다. 놀란은 고릴라를 더 가까이 찍기 위해 접근하죠. 순간 고릴라는 돌변하면서 놀란을 향해 돌을 던집니다.
돌을 피하기 위해 놀란은 몸을 움츠렸죠. 카메라도 함께 들썩입니다. 다행히 돌을 맞은 사람은 없어 보입니다.
놀란은 “집으로 돌아가는 아일랜드 편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베를린 동물원을 방문했다”면서 “이 고릴라는 분명 아일랜드 사람을 좋아하진 않는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습니다.
해당 영상은 현재 조횟수가 90만 뷰를 넘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영상에 달린 댓글들도 다양합니다. 그런데 이 고릴라가 인간을 공격한 것이 처음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한 네티즌은 “1년 전에도 저 고릴라를 동물원에서 봤다. 그런데 딸 아이에게 다가와 흙을 뿌렸다”고 했습니다. 이어 “고릴라의 똥을 안 던지게 다행” “고릴라, 영리한 동물이다” “세로로 영상을 찍어서 화난 건 아닐까?” “고릴라 성질 있네”라며 다양한 반응이 있네요.
고릴라도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인간에게 돌을 던졌을까요? 과거 네덜란드의 한 동물원에서도 고릴라가 자신과 눈을 여러 번 맞춘 한 관람객을 공격한 사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비단 고릴라만의 문제는 아니겠죠. 동물원에 있는 모든 동물들에게 해당될 겁니다.
관람객들의 무의식적인 행동이 동물들에게는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동물들은 절대 먼저 사람에게 해코지 하는 일은 없습니다. 우리도 올바른 동물원 관람 문화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