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메인수조에서 물이 새 보수공사를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시민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9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6시30분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메인수조의 수중터널 구간에서 물이 새는 것이 발견됐다. 콘크리트 골조와 아크릴 수조 사이에 시공된 실리콘 코킹이 세로로 7㎝가량 찢어진 것. 이로 인해 실리콘에 볼펜심만한 구멍이 생겨 물이 샜다. 롯데 측은 잠수부 2명을 긴급 투입, 실리콘 코킹 작업을 다시 했다.
당시 물은 벽을 타고 흘러 내려 바닥을 적시는 수준인 것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벽의 균열 발생 지점 자체는 7cm 정도지만 약해진 콘크리트가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질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아쿠아리움 바로 밑에는 변전소도 위치해 있어 위험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아쿠아리움 측은 환경개선작업 중이라며 수중터널 출입을 막은 뒤 관람객들에게 누수 사실을 공지하지 않았다.
메인수조 외에도 곳곳에서 물이 새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메인수조 옆의 벨루가 수조 왼편 바닥도 항상 축축하게 젖어있다는 것.
롯데 아쿠아리움 측은 “세계의 다양한 수족관들도 처음 지어졌을 때는 미세한 누수가 꾸준히 발생한다”며 “지속적인 보수공사를 통해 안착시키는 과정 중이며, 특별한 사고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