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사건에 대해 분노가 재벌가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어리석은 행동을 한 딸의 직책 박탈’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의 행태에 대한 한국 여론의 분노가 식지 않는 가운데 재벌가로 공격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조 전 부사장의 아버지 조양호 회장이 자녀들의 잘못된 행동을 할 때 대신 참회하는 모습을 보이는 한국 전통 방식에 따라 머리를 숙이며 자신을 꾸짖어 달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장녀인 조씨가 대한항공과 호텔, 운송 등 거대 복합기업인 한진그룹의 부사장직과 모든 임원직에서 물러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땅콩 회항’ 사건의 핵심 인물인 사무장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조 전 부사장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하도록 강요됐다. 내가 느낀 치욕은 겪어보지 않은 분은 모를 것”이라고 말한 내용을 전했다.
신문은 “한국의 재벌에 대한 분노는 최근 들어 경제적 불평등의 격차를 넓혀지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며 “온라인에서는 대한항공 보이콧 요구가 제기됐다. 대한항공을 ‘땅콩 항공’으로 패러디한 광고는 조회수가 50만을 넘겼다”고 보도했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