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개념을 형이하학적 측면, 형이상학적 측면에서 설명하라.”
여자친구의 아버지가 철학 문제를 낸다면 뭐라고 답하겠는가?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알린넷에 ‘여자친구 아버지의 과제’라는 제목으로 의미심장한 게시물이 올랐다. 사진 속 종이에는 여자친구 아버지가 출제한 사랑과 인생에 관한 세 가지 질문이 나열돼 있다.
1번 질문은 ‘사랑의 반대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사랑한다는 개념을 형이하학적 측면, 형이상학적 측면에서 설명하라’다. 2번 질문은 인생의 가치관을 묻는 것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자신의 가치관을 말하고, 그 가치관은 어떤 경로로 성립되었으며 30대, 40대를 어떻게 살고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지 설명하라’라고 돼 있다. 3번 질문은 ‘정신적 또는 육체적 건강상 자기 약점과 강점은 무엇이며 약점을 어떻게 극복하며 살아갈 것인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문제를 낸 아버지는 ‘답이 없으니 생각해서 말하면 된다. 둘이서 고민해봐라. 얼마나 생각하고 얼마나 그릇이 돼 있는지 보겠다’고 덧붙였다. 보통내기가 아닌 장인을 두게 될지도 모르는 이 남자친구는 어떤 답변을 했을까.
네티즌들은 “센스 있는 장인” “이분 최소 대학 교수” “순순히 딸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일까” “재산·연봉 따지는 것보다 백배 낫다” 등의 댓글을 달며 즐거워했다. 반면 “그릇을 보겠다는 말이 거슬린다”라거나 “검증하려 드는 게 지나친 감이 있다”라며 부정적 댓글도 달렸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