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안전한 진통제’로 알려지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복용하는 진통제 타이레놀(성분명·아세트아미노펜). 이 약을 일일 권장량대로 복용하더라도 간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건강사회를위한 약사회(이하 건약)는 “제약사가 먹으라고 권장하는 용량을 복용해도 간이 손상이 된다는 연구가 있다”며 지난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고한 ‘아세트아미노펜’ 함유 제제 허가사항 변경 안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해습니다.
올해 국감에서 문제제기가 있었던 바와 같이 아세트아미노펜의 안전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하루 권장 최대 용량인 4000mg을 복용해도 간이 손상된다는 논문이 발표 됐는데요. 미국에서는 응급실을 찾은 급성 간부전 환자의 절반 이상이 아세트아미노펜에 의한 것이라는 조사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아세트아미노펜에 의한 부작용보고와 중대 유해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건약은 “미국 내 급성 간부전의 가장 큰 원인은 더 이상 간염 때문이 아니라 타이레놀 부작용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은 타이레놀(500mg/1정) 뿐만 아니라 게보린(300mg/1정), 사리돈에이정(250mg/1정), 펜잘큐정(300mg/1정) 등에도 함유돼 있습니다.
건약는 현재 식약처의 변경안이 해당 제제의 안전성을 담보하기에 미흡하다고 판단돼 임상 재평가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아세트아미노펜 함유 복합제제 중 전문의약품의 단위제형 당 함량을 325mg 이하로 낮출 것입니다. 두 번째는 해당 제제 포장에 간 손상에 대한 박스 경고를 삽입할 것, 마지막으로 해당 제제 독성에 대한 임상 재평가를 실시해 일반의약품 단위제형 당 함량과 1일 최대 복용량을 하향 조절할 것 등입니다.
제약사에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에 대해 적정 함량을 복용할 경우 안전하다고 주장해도, 여전히 소비자들은 불안에 휩싸일 수 밖에 없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할 때는 저용량을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술을 자주 마시거나 간이 약한 사람이라면 이 성분이 담긴 의약품의 복용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약은 야누스의 얼굴과 같이 양면성을 갖고 있습니다. 약의 효능이 좋은만큼 부작용도 많습니다. 타이레놀도 마찬가지죠. 약의 오남용은 금물입니다. 적정량을 지켜 복용하세요.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