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단봉 사건’ 이어 터진 ‘쇳덩이 사건’… 도리어 피해자가 비난 받게 된 사정

‘삼단봉 사건’ 이어 터진 ‘쇳덩이 사건’… 도리어 피해자가 비난 받게 된 사정

기사승인 2014-12-25 15:36:55
보배드림 캡처

천안에서 이른바 ‘제네시스 삼단봉 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런데 사건의 피해자가 “가해자와 합의하겠다”는 글을 인터넷에 남겼다가 도리어 공분을 사고 있다.

논란은 자동차 정보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23일 오후 ‘제네스시 삼단봉과 같은 사건 오늘 본인이 직접 겪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피해자 A씨는 “천안의 한 사거리를 지나며 신호 대기 중 버스가 출발하지 않아 경적을 울렸을 뿐인데 바로 앞에 있던 승용차 운전자 B씨가 차량에서 내려 자신과 차량에 폭행을 행사했다”고 적었다.

A씨는 “B씨가 ‘이 또라이 XX 죽여 버릴까 보다’라며 막말하며 내 안경을 벗겨서 땅바닥에 버렸다. 또 자신의 차량 트렁크에서 쇳덩이를 꺼내 내 차량 뒤쪽 유리창에 던졌다. 멱살도 잡고, 내 차의 양쪽 사이드 미러를 깨부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건의 목격자 역시 “‘니킥’으로 백미러 날리고 가관이었다“며 ”저 운전자(B씨) 꼭 처벌해 달라“는 말을 남겼다.

A씨의 신고를 접수한 천안서북경찰서는 B씨를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위반(재물손괴)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그런데 A씨가 “B씨와 합의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글을 남겼다가 네티즌들의 비난세례를 받고 있다. A씨는 24일 오후 보배드림에 “가해자가 젊거나 반성하지 않았다면 무조건 법적 처벌받게 했을 것”이라고 운을 뗀 후 “B씨는 한 가정의 아버지로 죄를 뇌우치고 있다. 수리비+50만원 수준에서 합의를 할 생각인데 바로 받지 못하고 있다. 그 정도로 형편이 어려운 사람이다. 저를 욕하거나 비아냥대도 좋다.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의 의견은 “충분히 이해간다”와 “합의 볼 거라면 글은 왜 올렸느냐”로 나뉘었다. A씨를 비난하는 네티즌들은 “게시판에 글 쓰는 사람들 특징을 보면 징징거리다 합의하더라” “크리스마스에 호구 인증하나” “합의금 안 준다고 또 글 올리기만 해봐라” “차량에 가족사진 걸어두면 앞으로 쇳덩이 던져도 되는구나” 등의 댓글을 달았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