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깟 쓰레기 버리는 게 힘들어요?”… ‘배달원은 하인이 아닙니다’ 대자보 화제

“그깟 쓰레기 버리는 게 힘들어요?”… ‘배달원은 하인이 아닙니다’ 대자보 화제

기사승인 2014-12-25 17:50:55

“어차피 오는 길인데, 사다줄 수 있는 거 아니에요?”

최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대자보 내용의 일부분이다. 이 대자보는 지난 22일 ‘아홉시반 酒(주)립대학’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이 대자보는 고객과 배달원과의 대화를 문답형식으로 엮었다. 배달원에게 각종 심부름을 시키는 사람들을 겨냥하고 있다. “어차피 오는 길인데, 사다줄 수 있는 거 아니에요?”라는 요구에 “오토바이 멈추고, 들르고, 계산하고 다른 주문까지 밀리잖아요. 늦는 거 싫어하시면서 왜 그러세요”라고 답하고 “어차피 내려가는 길인데 버려줄 수 있는 거 아니에요?”라는 말엔 “제 역할은 배달하는 거잖아요, 하인이 아니고. 그런 부탁은 친구에게 해도 실례예요. 알아두세요”라고 답하는 식이다.

특히 “어차피 씻을 건데 쓰레기 좀 같이 버리면 어때요?”라고 하자 “아니요 안돼요. 그릇에 담배꽁초, 똥 기저귀 같이 담으시면 그릇 버려야 해요. 씻은 재떨이에 음식 담아 드실 수 있어요?”라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추운데 수고하시네요. 감사합니다”라는 인사에는 “따뜻한 말씀 한마디 해주신 것만으로도 제가 더 감사하네요”라고 고마움을 전한다.

이를 본 한 한 네티즌은 “일반 국민들 중에도 ‘갑질’하는 조현아가 널렸다”며 혀를 찼다. 이밖에 “배달하는 분들이 무슨 종도 아니고” “쓰레기를 버려달라는 건 진짜 미개한 행동” “자신의 집에서 쓰는 밥그릇이면 담배꽁초 버리지 못할 것이면서” 등의 댓글을 달았다.

아홉시반 주(酒)립대학은 ‘아홉시반’ 소주와 연계하여 진행하는 캠페인으로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인생의 모든 이야기는 술자리에서 배운다’라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아홉시반 酒(주)립대학은 소주회사 ‘보해’가 최근 대학가를 돌며 진행 중인 토크콘서트의 제목이기도 하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