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는 왜?] ‘문재인 단일화’ 논란 확산되자 “책 발간 과정 상의한 적 없다”

[안철수는 왜?] ‘문재인 단일화’ 논란 확산되자 “책 발간 과정 상의한 적 없다”

기사승인 2015-01-05 11:11:01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지난해 3월 민주당과의 합당 이후 “2012년 대선 때로 돌아가면 문재인 의원과는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 문 의원이 당선되지도 못할 거면서 끝까지 왜 (후보를) 고집했는지 모르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5일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지난 대선 때부터 안 의원을 도운 정연정 배재대 교수, 강연재·오창훈 변호사, 강동호씨 등 4명은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안철수는 왜?’라는 책을 펴낼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이후 문 의원 측에서 새정치연합 홍영표 의원이 ‘비망록’이라는 책을 냈었지만 안 의원 측 인사가 대선 관련 책을 출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담집에는 문 의원 등 친노 진영에 대한 강한 비판이 담겨 있다고 한다. 안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패한 뒤 문 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한 것에 대해 여러 차례 아쉬움을 표시했다고 한다.

한 인사는 “2012년 대선 막바지였던 12월 15일 문 후보의 서울 광화문 유세에 친노 진영으로 분류된 의원들과 연예인들만 모여 있는 것을 보고 안 의원이 ‘친노의 한계’를 절감했다”며 “안 의원은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문 의원과의 단일화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또 문 의원을 겨냥해 “표의 확장성도 없으면서 왜 끝까지 (후보직을) 고집했는지…”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이 책엔 안 의원이 지난해 3월 민주당과의 합당을 발표한 직후 측근들에게 “이제 민주당을 잡아먹어야죠”라고 말한 내용도 담겨 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측근들은 “안 의원이 합당 이후 구체적인 계획 등을 갖고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안 의원은 7·30 재·보궐선거 패배 직후 4개월여 만에 공동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책에서 안 의원 측근들은 대선 후보직 포기 후 안 의원이 문 의원을 돕는 조건으로 ‘미래 대통령은 안철수’라고 발표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주장에 대해 “친노가 고의적으로 퍼뜨린 얘기”라고 주장했다. 저자 중 한 명은 “문 의원의 마지막 광화문 유세가 끝난 뒤 안 의원은 측근들에게 ‘새정치는 없고, 친노만의 선거다. 민주당과 앞으로 더 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문 의원이 대통령이 되건 안 되건 나는 내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민주당 출신 인사들과 안 의원의 갈등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위원회의 때 한 관계자가 “우리 당에 대선주자가 당신 밖에 없는 줄 아느냐”고 했고, 서울시당 회의에서는 한 의원이 “돈 10원 한 장 안 갖고 입당해 놓고 말이 많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이날 “책을 발간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저와 상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지금 당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에서 지난 대선에 대한 불필요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유감”이라며 “지난 대선과 이후의 정치적 선택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조현우 기자

[안철수는 왜?] “2012년 대선 돌아가면 문재인과 단일화 안 해… 왜 후보 고집했나”

[안철수는 왜?] “미래 대통령은 안철수… 친노가 고의적으로 퍼뜨렸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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