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토토가’ 특집의 최대 수혜자는 누구일까? 출연 가수가 아닌 작곡가였다.
지난달 27일과 지난 3일 2편으로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 특집으로 그려졌다.
방송에는 1990년대 가요계를 휩쓸었던 가수들이 총출동했다. 김건모, 소찬휘, 엄정화, 지누션, 이정현, 터보, S.E.S, 조성모, 김현정, 쿨과 MC 이본이 출연, 당시 음악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해냈다.
1990년대로의 회귀에 시청자들도 응답했다. ‘토토가’ 1부는 19.8%, 2부는 22.2%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순간 시청률은 35.9%까지 치솟았다. ‘무한도전’ 게시판과 트위터 등 SNS에도 ‘토토가’에 대한 호평이 넘쳤다. 음원 차트 ‘역주행’이라는 진기록도 만들었다. 5일 기준 엄정화의 ‘포이즌’,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지누션의 ‘말해줘’, 터보의 ‘러브 이즈’ 등의 90년대 히트 곡들이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차트 ‘역주행’을 일으킨 곡들은 대부분 당시 인기 작곡가들의 히트곡이다. 주인공은 주영훈, 윤일상, 김창환이다. 이들의 노래가 다시 대중에게 인기를 얻으며 저작권을 가진 작곡가들 또한 재조명을 받고 있다.
주영훈은 터보의 ‘화이트 러브’ ‘나 어릴적 꿈’ ‘트위스트 킹’과 엄정화의 ‘포이즌’을 만들었다. 윤일상은 터보의 ‘러브 이즈’, 이정현의 ‘줄래’, 쿨의 ‘애상’을 작곡했다. 김창환은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을 만들어 이곡은 ‘토토가’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한 음원 사이트 관계자는 “하루 동안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면 통상 2억 원가량의 매출이 발생한다”며 “‘토토가’에 소개된 노래들은 다수음원 차트를 휩쓸고 있고 2주째 그 열기가 식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번 주말이 되면 총 매출이 100억 원은 충분히 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주영훈은 ‘토토가’ 방송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토토가를 보며 내 청춘의 많은 추억이 스친다. 그 음악들과 함께 보낸 나의 2~30대. 신나는 음악들인데 눈물이 난다. 그 시절의 절반이상을 녹음실에서 보냈던 시절.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