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바 해상에서 추락한 에어아시아 여객기 동체와 블랙박스가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수색 당국은 5일 희생자 시신이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색 범위를 확대했다.
국가수색구조청은 사고 9일째를 맞은 이날 해류를 따라 희생자 시신이 표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색 지역을 자바해 동부 해상으로 확대했다.
밤방 소엘리스티오 구조청장은 “음파로 탐지한 사고기 동체 위치가 맞는 것으로 드러나면, 희생자들의 시신이 아직 동체 내부에 많이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며 “위치가 확인되는 대로 시신 인양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에어아시아기의 블랙박스는 앞서 우리가 발견한 5개의 대형 물체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고가 난 에어버스 A320-200은 경우 블랙박스 2개가 모두 비행기 꼬리 부분에 장착돼 있으나 현재 발견된 5개의 물체가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수색 당국은 이날까지 시신 37구를 인양했으며, 음파 탐지기를 이용해 사고기 동체로 추정되는 대형 물체 5개를 포착했다.
당국은 이날 날씨가 호전됨에 따라 동체와 블랙박스 확인을 위해 계속 수색했으나 아직 동체를 육안으로 확인하거나 동체 영상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또 조종사들의 교신과 비행기록을 담은 블랙박스에서 나오는 신호를 포착하기 위해 전파 탐지기를 탑재한 선박 5척을 동원했으나 블랙박스 신호를 잡지 못했다.
인도네시아 재난희생자확인팀(DVI) 관계자는 희생자 시신이 사고 후 1주일 정도 지나면 수면에 떠있지 않고 해저로 가라앉기 시작한다며 앞으로 수색이 늦어지면 시신 인양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