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 현대백화점 지하주차장에서 주차요원의 무릎을 꿇린 모녀의 ‘갑질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모녀 측에서 “아르바이트생이 먼저 주먹질을 했다”고 반박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SBS는 5일 인터뷰를 통해 모녀 측의 입장을 전했다. 모녀 중 어머니는 “주차요원이 차에 대고 주먹질을 했어요. (그런 행동은) 어른한테 대한 예의(가 아니)죠. 그렇게 돼서 그 (주차요원) 직원 분들이 무릎 꿇고 사과를 했어요. (다른 주차요원) 세 분도요”라고 말했다.
SBS는 “취재진을 만난 모녀는 하지만 오히려 자신들이 피해자라며 흐느끼다 구급차에 실려 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모녀 측의 입장이 전해지자 인터넷에선 더욱 거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네티즌들의 의견은 “주차요원이 먼저 주먹질을 한 것이 잘못”이라는 쪽과 “상황이 불리해지니 피해자인 척 한다”는 쪽으로 나뉘었다. 양 쪽다 잘못했다는 식의 양비론을 펼치는 이들도 많다.
논란은 지난 3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어느 VIP 모녀의 갑질’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을 무릎 꿇은 주차요원의 누나라고 주장했다.
A씨는 주차요원의 무릎을 꿇고 있는 사진을 게재한 후 “모녀가 주차장에서 지하 4층으로 내려가라는 주차 알바생의 안내를 무시하고 주차 직원들의 무릎을 꿇게 하고 뺨을 때렸다”고 적었다.
해당 글과 사진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돼 ‘갑질 논란’을 불렀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이 접수된 것은 아니지만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CCTV를 확보했다”며 “해당 주차요원들이 처벌 의사를 밝히면 이들을 불러 조사한 뒤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체어맨 승용차가 차량 2대를 세울 수 있는 공간에 정차하자 해당 주차요원이 차량을 이동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차량이 움직이지 않자 뒤에서 주먹질을 했다. 차 안에서 이를 본 여성이 화를 냈고, 마침 쇼핑을 마치고 온 딸이 나타나 주차요원을 불러 무릎을 꿇게 하고 욕설을 했다. 주차요원은 ‘잘못했다’고 빌었고, 화가 풀리지 않는 모녀는 다른 3명의 주차요원도 함께 무릎을 꿇도록 했다”고 조사한 결과를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