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독도가 일본의 땅이라고 주장하는 논문의 영문판 제작을 추진하는 등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국제사회 전파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독도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 관해 일본의 주장을 담은 논문의 영문 번역판 작성을 촉진하기 위해 관련 연구기관에 사업비를 지급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일본 내각부는 2014 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예산 가운데 약 2000만 엔을 투입, 독도와 센카쿠열도에 관해 일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문 8편을 선정해 번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문 번역판은 조만간 일본 국제문제연구소 홈페이지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문제연구소는 홈페이지에 공개 외에도 영문판을 책자로도 제작해 재외 공관을 통해 유럽과 미국의 연구기관이나 학자들에게도 발송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작업을 담당하는 연구 기관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나 유럽의 도서관에 한국이나 중국의 입장이 담긴 문서가 배치돼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국제 여론을 우리 편으로 끌어당기려면 일본도 선전전에서 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2013 회계연도에 8억5000만 엔이던 일본 내각부의 국제홍보예산이 지난해에는 약 18억 엔으로 증액됐고 내년도 예산 요구안에는 약 52억2000만 엔으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독도와 센카쿠 열도에 관한 자국의 주장을 국제사회에 더 확산하겠다는 아베 정권의 방침이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