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 절반 '위험'수준으로 음주

우울증 환자 절반 '위험'수준으로 음주

기사승인 2015-01-08 13:05:55
"환자 51% 치료에 방해될 정도 수준의 알코올 섭취

우울증 환자 절반 이상이 일주일에 소주 1병 이상을 마시는 위험수준의 음주를 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 정신건강의학과 박용천 교수와 용인정신병원 박선철 과장이 우울증 환자 400여명을 대상으로 음주 실태를 조사한 결과 ""환자의 51%가 우울증 치료에 방해될 정도로 과도하게 알코올을 섭취하고 있었다""고 7일 밝혔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알코올 섭취량이 40g(소주 4잔) 이상인 남성과 20g(소주 2잔)을 초과하는 여성을 '위험음주자(hazardous drinker)'로 분류한다. 아울러 남성은 하루 5잔 이상 여성은 4잔이상 주 3회 이상 알코올을 섭취하면 '고위험음주군'으로 보고있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08년 전국 18개 병원에 입원한 우울증 환자 1183명 가운데 402명을 선정해 한국 우울증환자의 음주 실태와 관련 특징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국내 우울증 환자의 음주 비율이 미국의 47.3%, 네덜란드의 19~22.4%보다 크게 웃돋는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위험음주군에 속하는 우울증 환자의 평균 나이는 40.2세로 그렇지 않은 환자의 평균 나이가 45.1세인 것과 비교했을 때 약 5살이 더 적었다.

특히 남성의 위험음주 비율이 43%로 32%인 여성보다 11% 더 높았는데, 이는 우리나라 음주 문화가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다는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연구팀은 우울증 환자에서 위험 음주에 있어서 흡연을 비롯한 자살기도 경험, 심한 정신운동 지연성, 자살, 체중감소를 관련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자살은 과도한 음주, 우울증과 상호 간의 시너지 효과가 있는데, 우발적인 자살기도도 음주 또는 우울증과 관련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용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위험음주가 특히 우울증에서 문제가 된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라면서 ""환자는 알코올을 필수적으로 줄여야 하고, 전문가는 환자에서 자살, 흡연, 체중 감소 등 위험요인을 파악해 보다 효과적인 우울증 치료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2014년 미국 워싱턴대학 Sarah M. Hartz 교수팀도 JAMA 1월 1일 온라인판을 통해 ""정신건강질환환자가 일반인보다 4배 이상 습관적으로 흡연했고, 알코올을 과도하게 섭취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신건강질환자 1만195명을 추적관찰한 결과, 정신건강질환자 가운데 폭음수준(1회 4인분)의 알콜섭취를 하는 비율이 3.96배 높았고, 환자 절반 가량이 마리화나 중독이었으며, 흡연율도 매우 높았다. 이에 반해 일반인의 알코올중독 비율은 8%였으며 흡연비율도 33%로 정신건강질환자에 비해 낮았다. 단 인종과 성별은 연구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
송병기 기자
mrpark@monews.co.kr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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