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킴, 만취해 통로 지나가는 女승무원 팔 만지고”…대한항공 기내 리포트

“바비킴, 만취해 통로 지나가는 女승무원 팔 만지고”…대한항공 기내 리포트

기사승인 2015-01-09 09:54:59

가수 바비킴(41)이 항공기 내에서 승무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그동안 팬들 사이에서 깊이가 느껴지는 뮤지션으로 각인돼 온 그이기에 충격은 더욱 크다.

바비킴 승무원 성추행 의혹에 대해 현재까지 확인된 대한항공 ‘기내 리포트’ 내용에 따르면 일단 리포트에 ‘난동’이란 표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비킴은 지난 7일 오후 4시 10분에 인천공항을 이륙해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향하는 KE023편에 탑승했다. 그는 이륙 후 약 4시간이 지난 시점부터 여자 승무원들에 대한 ‘신체접촉’을 시도했다. 기내 리포트에는 바비킴이 서비스를 위해 통로를 지나가는 여자 승무원들의 팔을 잡거나 만지는 행위를 한 것으로 나와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탑승 전부터 술을 마셨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승무원들에게 신체접촉을 시도한 시점 기준으로는 이미 만취상태였다”며 “(여자 승무원들에게) 성적 언행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비킴의 이 같은 행위는 약 2시간 동안 계속됐다.

이에 승무원들은 응대 메뉴얼에 따라 바비킴을 최후방 자리로 이동시켰으며, 음료를 권하면서 주의·경고 조치를 했다. 이후엔 별다른 일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승무원은 바비킴의 행동이 지나치다고 판단해 기장에게 보고했으며, 이에 기장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경찰 인력 대기를 요청했다.

항공기는 현지시간으로 7일 오전 10시 13분에 샌프란시스코공항에 도착했다. 바비킴은 미 FBI와 세관의 조사를 받았다. 바비킴 외에 대한항공 승무원 2명과 바비킴의 옆자리 승객 2명도 조사받았다.

바비킴과 승무원 등은 아직 샌프란시스코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비킴은 미국 시민권자라서 도쿄협약의 재판관할권 규정에 따라 미국에서 처벌받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바비킴 측은 수 차례 시도에도 불구하고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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