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찰이 9일(현지시간) 파리 안팎에서 동시에 벌어진 2건의 인질극을 모두 진압했다. 총 3명의 용의자가 현장에서 사살됐으며 파리 식료품점에 인질로 붙잡혔던 4명은 경찰 작전 과정에서 사망했다.
AFP통신은 경찰이 파리 근교에서 인질극을 벌이던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용의자 2명을 범행 60시간 만에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대테러 특수부대는 이날 오후 5시쯤 용의자 쿠아치 형제가 인질극을 벌이는 파리 근교 담마르탱 인쇄공장에 진입해 이들을 제압했다. 쿠아치 형제에 붙잡힌 인질 1명은 무사히 풀려났다. 쿠아치 형제의 공범이자 일가족으로 알려진 무라드 하미드(18)는 사건 당일 자수했다.
지난 7일 풍자 전문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서 12명을 살해한 테러 용의자 사이드 쿠아치(34)와 셰리프 쿠아치(32) 형제는 도주를 계속해 왔다. 이들은 경찰의 추격을 받다가 파리 샤를 드골공항에서 12㎞ 떨어진 담마르탱 인쇄소로 숨어들었고 이후 인질극을 벌이며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비슷한 시간 파리 동부 포르트 드 뱅센지역 코셔(Kosher·유대교 율법에 따른 음식 제조) 식료품점 인질극 현장에도 진입해 범인 1명을 사살했다. AP통신은 이 과정에서 인질 4명이 숨졌으며 경찰관 2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15명의 다른 인질은 무사히 풀려났다.
식료품점 범인으로 알려진 아메디 쿨리발리(32)는 전날 파리 남부 몽루즈에서 자동소총을 난사해 여성 경찰관 1명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 경찰은 쿨리발리가 테러 사건과 연관성이 있다고 전했다. 쿨리발리는 2000년대 중반 세리프 쿠아치와 함께 '파리제19구네트워크'(뷔트 쇼몽 네트워크)라는 자생적인 테러조직에 함께 가담한 적이 있다.
이날까지 사흘간 프랑스를 공포에 몰아넣은 파리 연쇄 테러·인질범들은 테러 단체인 알 카에다와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지시를 받고 테러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 중 형인 사이드는 2011년 예멘에서 수개월간 머물면서 AQAP에서 훈련을 받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앞서 보도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