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킴, 알고보니 다른 승객 티켓 받아 탑승까지…‘뻥, 뻥, 뻥’ 뚫린 항공사·공항

바비킴, 알고보니 다른 승객 티켓 받아 탑승까지…‘뻥, 뻥, 뻥’ 뚫린 항공사·공항

기사승인 2015-01-12 09:57:55

기내 만취 난동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은 가수 바비킴(본명 김도균·42)이 다른 승객의 이름으로 발권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바비킴은 지난 7일 대한항공 카운터 직원의 실수로 자신의 영문명인 ‘KIM ROBERT DO KYUN’ 대신, 같은 비행기 승객 명단에 있던 ‘KIM ROBERT’라는 사람의 이름으로 탑승권을 받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바비킴은 자신의 여권에 기재된 것과 다른 이름으로 탑승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인천공항 출국장 보안 검색대와 법무부 출국심사대를 그대로 통과해 탑승구를 거쳐 비행기를 탔다.

인천공항공사,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항공사 측에서 모두 출국 승객의 여권과 탑승권을 비교해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을 함에도 걸러지지 않은 것이다.

이러다보니 영문을 몰랐던 바비킴은 애초 예약했던 자리에 앉지 못했고, 대한항공 측은 뒤늦게 중복발권 사실을 인지했으나 제대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한 사람의 탑승권으로 두 명이 비행기를 탄 셈이 된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바비킴이 예약만 돼 있는 상태에서 먼저 도착했고, 카운터 직원이 동명이인의 승객으로 착각해 중복 발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영문 이름이 긴 경우 항공권에는 중간까지만 적혀 있는 경우가 있다”며 “‘KIM ROBERT’라는 이름이 일치하고 탑승권도 소유하고 있어 같은 사람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바비킴은 지난 7일 인천에서 출발해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대한항공 기내에서 술에 취해 승무원에게 고성을 지르고 여승무원의 허리를 끌어안는 등 약 1시간 동안 난동을 부린 혐의로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세관의 조사를 받았다.

바비킴 측의 소속사 측은 “대한항공 측의 발권 실수로 감정이 상한 상태에서 와인을 마셨는데 본인은 만취해 당시 상황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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