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의 아버지에게 따뜻한 배려가 담긴 문자를 보낸 이가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단원고 학생의 번호로 휴대폰 개통한 분의 감동 메시지’라는 제목의 글이 12일 올랐다. 이 글엔 카카오톡을 캡처한 사진이 담겼다. 단원고 2학년 5반 고 OOO군 아버지가 아들을 생각하며 OO군에게 보낸 메시지와 이름 모를 이로부터 온 답장이었다.‘
아버지는 “아가 잘 있었니? 아빠가 죄가 많아 울 애기가 이렇게 되서 미안해. 아빠 용서해주렴”이라고 운을 뗀 후 “아가 답장 좀 해다오. 준아 사랑해. 점심 잘 먹고 친구들과 잘 지내렴. 그럼 담에 또 하자. 아가”라고 적었다. 마지막엔 “하늘에 별이 된 내 사랑 OO 저녁 먹었니?”라고 물었다.
그런데 답장을 보낼 수 없는 아들로부터 답장이 왔다. “전 잘 지내고 있어요. 아빠도 행복하게 잘 지내고 계세요. 천천히 건강하게 오래오래 지내다가 오세요. 사랑해요” 등의 메시지였다.
아버지는 깜짝 놀라 “헉”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잠시 후 “0524는 OO군 생일”이라며 “어디 사시는 분인지 몰라도 답장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메시지를 보낸 이는 바로 OO군이 사용하던 전화번호로 휴대전화를 개통한 한 이용자였다. 그가 따뜻한 배려를 담아 답장을 한 것이다.
그는 또 아버지에게 “OO이가 이 번호를 저에게 줬다고 생각하고 오래 소중히 잘 쓸게요. 아이 생각나실 때마다 이 번호로 카톡 주셔도 괜찮아요”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씨는 “정말 마음이 따뜻한 분이네요. OO이도 너무도 착한 아이였는데 하늘에도 좋아하고 있겠어요”라고 답장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