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영상판독 실력 봅시다?”…양·한방 의사 갈등 심화

“한의사 영상판독 실력 봅시다?”…양·한방 의사 갈등 심화

기사승인 2015-01-12 16:30:55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여부를 두고 의료계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양상이다. 일부 의사들은 온라인 상에서 한의사들의 의료기기 사용을 적극 반대하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12일 포털사이트 다음(daum) 자유토론방에서 한 네티즌은 ‘현직의사로서 한의사들 의료기기 사용에 대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한의사들의 의료기기 사용에 대해 저의 생각을 적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우선 그는 의료기기 사용이 고도의 전문지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면허를 딴지 10년 정도 된 현직의사라고 밝힌 그는 “의료기기 사용을 위해서는 적절한 사용처, 사용시기, 방법 등을 결정하고 시행한 검사를 정확히 판독 및 향후 치료에 이용하기 위한 고도의 전문지식이 필요하다”며 “현재 한의대에서 배우는 지식만으로는 턱도 없이 부족하며 향후에도 한의학 교육 및 수련에 포함시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한의사들이 의료기기를 사용하여 구체적으로 어떻게 환자의 진단 및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 명확한 증거를 보여달라”며 “예를 들어 어떤 병에 어떤 의료기기를 사용하면 한의학적으로 어떤 원리에 따라 현대 의학적 지식으로 얻을 수 없는 이러한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인지 등의 예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의사들의 의료기기 사용은 필연적으로 의료비의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도 그의 주장이다. 그는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으로 인해 기존 의료보험 보장성의 감소를 유발할 수 있다”며 “과연 한의사들의 의료기기 사용이 이러한 의료비의 증가보다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는지 의문이다.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찬성하시는 분들은 이에 대해서 꼭 유념하셔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한의대의 교육과정 및 한의사들의 수련과정이 의료기기를 사용하고 이를 판독하는 등의 교육을 감당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의료기기를 사용하도록 하는 교육시스템을 갖추고자 해도 한의사 중에 이를 교육할만한 능력이 있는 분들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한의사들이 주장하는 대로 대학교육과정에 포함돼 배웠으니 할 수 있다고 말할 만큼 영상검사를 시행하고 판독하는 일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수년이상의 체계적인 교육은 물론 충분한 임상경험이 필요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의사들도 의료기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다른 네티즌들은 “대한민국에서 의학이 성장하려면 양의학과 한의학의 공유가 가장 시급하고 의학발전과 대한민국과 국민 더 나아가 인류를 위해서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자유토론방에서는 ‘한의사 샘들 영상실력 함 봅시다’라는 제목의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게시글에는 사람의 몸통을 X레이 등의 의료기기로 찍은 영상사진이 올라왔다. 글을 쓴 게시자는 “1,2,3번 사진의 진단과 처치를 24시간 내 맞추면 나는 한의사들의 영상기기 사용에 대해 반대를 하지 않겠다”며 “이어 “한의사들이 영상기기 사용을 주장하려면 최소한 이 정도는 알아야 한다. 이거 오진하면 억대로 물어줘야 할 일 생긴다. 면허 반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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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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