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인질범] 취재진 앞 고개 들고 “나도 피해자야!”…얼굴·실명 공개

[안산 인질범] 취재진 앞 고개 들고 “나도 피해자야!”…얼굴·실명 공개

기사승인 2015-01-15 10:59:55
YTN 화면 캡처

막내 의붓딸을 포함해 2명을 살해한 ‘안산 인질범’에게 반성하는 기색은 없었다. 오히려 그는 “나도 피해자”라는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을 했다.

안산 인질범 김상훈(46)은 15일 오전 9시 45분쯤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경기 안산단원경찰서에서 법원으로 나서면서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취재진에 “나도 피해자다. 경찰이 지금 내 말을 다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의거, 인질범 김상훈(46)씨의 얼굴과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어 김은 “막내 딸(16)이 죽은 건 경찰 잘못도 크고 아이 엄마(부인·44) 음모도 있다”며 “철저한 수사를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경기경찰청 출입기자들에게 오전 10시 김씨를 호송하고, 경찰서 현관에서 포토타임을 갖겠다고 알렸지만, 15분 정도 이른 시각에 포토타임 없이 김을 호송차로 끌고갔다.

통상 강력 사건에서 피의자는 고개를 푹 숙이고 취재진을 피해 빨리 차에 올라타려 한다. 하지만 김은 반대였다. 차에 타기 전 형사들을 밀친 뒤 버티고 서서 취재진에 이같이 말했다.

김은 챙이 있는 야구모자를 쓰고 검은색 점퍼를 입은 상태로,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전 11시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진행되며, 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김은 12일 오후 부인 A씨의 외도를 의심해 전남편 B(49)씨의 집에 침입, B씨의 동거녀(32)를 감금하고 있다가 귀가한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귀가한 의붓딸 2명도 인질로 삼고 13일 A씨를 협박하던 중 막내딸을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사회에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 관련 법에 의거해 얼굴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안산 모 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숨진 희생자들의 발인이 엄수된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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